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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남들과 다르게 생각&세상이 틀렸다

내가 지금의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난 것이다

부모가 애를 선택해서 낳은 것이 아니라 내가 부모를 선택해서 부모의 몸을 빌어 태어난 것이다. "이생망"이든 "이생성"이든 이번 생에 태어났고 이번 생에 기회가 주어졌다. 성실하게 집중하여 노력하여야 이번 생의 미래는 물론 다음 생이 희망이 있다.

 

내가 부모의 몸을 빌어 태어난 것이다

내가 윤회의 생을 거듭하면서 쌓아온 업(세상과 사람에 대하여 내가 저지른 선행 또는 악행 등 모든 것의 합계)의 결과가 이번생의 지금 내 모습니다.

인과론적으로 내가 지금의 부모를 선택했으니 내가 지금의 형제자매 또한 선택한 것이다.

퉁쳐서 내가 스스로 이 집안을 선택한 것이다.

......

"이생망"이든 "이생성"이든,

이번생에 왔으니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여 좋은 업을 쌓아야

이번 생의 미래가 희망이고, 다음 생이 "다생성"이 될 수 있다.

 

공자의 논어 학이편(學而篇)을 보면,

"소년이노 학난성 일촌광음 불가경(少年易老 學難成 一寸光陰 不可輕)"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한시도 가벼이 하지 마라.(허송하지 말고 노력하라)."

......

 

어떤 애들은 어려운 일에 처하면 자기 부모에게 원망을 돌리면서 대놓고 말한다.

왜 나를 낳았냐고?

왜 돈도 많이 못 벌어 우리 집은 가난하고, 풍족하게 살게 해주지 않느냐고.

이럴 거면 '왜 나를 낳았냐고?' 부모를 힐난한다.

......

나는 가난을 이유로 부모를 원망해 본 적이 없다.

도덕적인 이유로 부도덕한 면이 발견되었을 때 그러한 점을 부끄러워한 적은 있다.

내가 철학적인 깊이가 부족했을때는 부모가 나를 (선택해서) 낳은 줄 알았다.

하지만,

성현들의 철학을 여럿 섭렵하고, 경전을 찾아보고, 스스로의 사유가 깊어지면서 '부모가 나를 선택해서 낳은 것이 아니라 내가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이런 깨달음이 오고 난 이후에는 어떤 곤경의 탓을 부모에게로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

오히려 부모에게 몸을 빌려 태어난 점에 대하여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가졌다.

......

'부모가 나를 선택해서 낳은 것이 아니라 내가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난 것'이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부모가 선택을 해서 애를 낳는다면 나를 선택했겠는가?

머리 좋고 성격좋고 건강하고,... 좋은 것은 다 가진 그런 애를 선택해서 낳았겠지.

서울대 가고, 탤런트에, 금메달 따게 될 아이를 선택하지 않겠나.

설마 커가면서 향상되기는 커녕 점점 더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 부족을 극복할 생각은 안 하고, 부모/가정환경 탓으로 핑계 대며 불평하는,... 그런 유형의 애를 선택하겠나.

 

연역적 추론의 결과로,

부모가 나를 선택해서 내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의 부모를 선택해서 이번생에 태어난 것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왜 지금의 부모를 선택했을까?

부잣집에 높은 직위에 유명한 사람을 부모로 하여 태어나지 않고 왜 지금의 부모를 통해서 이세상에 태어났을까.

그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선택할 수 있는 업의 내공이 거기까지 라는 거지.

윤회의 생을 거듭하면서 쌓아온 내 업보의 크기로 선택 가능한 부모가 지금의 부모였다는 거지.

부자집에 태어나는 애는 그 부모가 그 애를 선택해서 낳은 것이 아니라 그 애가 그 부모를 선택하여 그 집에 태어난 것이라는 거지.

(이건희·홍라희 부부가 이재용을 선택해서 낳은 것이 아니라, 이재용이 이건희·홍라희를 부모로 선택하여 태어났다는 거지.)

 

다시 말하지만,

부모도 애를 선택해서 낳고 싶지만 그런 선택권과 능력이 없다.

부모는

신이 허락해 주는 대로(삼신할머니가 점지해 주는 대로) 그 애를 받아들일 뿐이다.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알게 된다.

부모는 자기 애들이 건강하고 성격 좋고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에 돈 많이 벌면서 잘 살기를 바란다. 애들이 자라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부모는 속이 타들어 가게 되고, 포기와 마음 비움으로 최소한의 바램도 하나씩 지워간다.

다만, 애들 앞에서 표현을 안 할 뿐이다.

부모라고 서울대 가고, 텔런트 하고, 운동 잘하고, 알아서 척척 자기 앞가름하는 다른 집 애를 보면 부럽지 않을까?

......

 

이번 생이 주어졌고 이번 생에 기회가 주어졌다

부모는 애들을 선택해서 낳지 않았다.

그 애들이 윤회의 길고 긴 억겁 동안 자신이 쌓은 '업(선행 또는 악행)'의 결과로

부모의 몸을 통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세상에는 나보다 어려운 환경의 사람이 훨씬 많다.(이러한 사실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지금의 내 처지가 얼마나 행복한 처지임은 세월이 흘러 나중에야 돌이킬 수 없을 때 너무 늦게 깨닫게 된다.)

 

부모는 내 인생 비전과 관계없다.

내 인생을 펼쳐나가야 할 주체는 나 자신이지 부모가 아니다.

내가 성공했을 때 정말로 기뻐해 주고 좋아해 줄 사람들이 부모다.

다만 두려워할 것은 내가 성공했을 때,

그 성공의 모습을 보아줄 부모가 안 계시면 어쩌지 하는 걱정일 것이다.

'이생망'이든 '이생성'이든 내 인생은 내가 하기에 달렸다.

이번 생이 주어졌고 이번 생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성실하게 집중하여 힘써야 한다. 내가 돌파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업'을 쌓고 쌓으면 이번 생 미래는 물론 다음 생에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