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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채무자의 편이다/채권추심 버티기

대금납입 독촉장 변제 독촉 통지서 짝사랑 연서의 시작

채무자가 가장 많이 받는 추심 우편물 중에 하나가 대금납입 독촉장 또는 변제 독촉 통지서이다. 다중채무자의 경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여러 채권자 및 채권추심업체로 부터 이런 사랑의 연서가 날아든다. 어쩌겠는가? 채권자나 채권추심원은 자기 일을 하는 것이고, 채무자는 막걸리 한 사발로 버텨야지.

 

대금납입 독촉장/변제 독촉 통지서가 날아든다

짝사랑의 연서는 은근한 말투로 시작된다. 일방적 사랑의 고백에 상대방은 당황스럽지만 거부할 힘이 없다.

시작은 부드러우나 중간은 단단하고 끝은 단호하다. 채권추심의 시작이고 본격적인 장도의 출발점이다.

채권자의 초기 채무독촉 우편은 종이 질도 좋고 내용 전달은 three cushion 돌려 말하기 문구이다.

 

저 변제 독촉 통지서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긴 돈 갚아야지.)

대금납입 독촉장이란 것이 날아왔는데 이건 뭐죠? (뭐긴 돈 갚으라는 빚쟁이 성질난 전갈이지.)

대출금 납입지연 정리 안내장이 날아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그걸 왜 생각해 당신한테 돈 갚으라고 온 편지인데.)

 

대금납입 독촉 연서
대금납입독촉장 변제독촉 통지서

 

혹시라도 채무자가 오리발 내밀까 봐 내용증명 우편으로 날리는 짝사랑의 채무독촉 연서를 보자.

옛 추억의 고난을 돌아보며 살짝 두 눈을 감으면 감동은 두 배가 된다.

변제 독촉 통지서부터 시작해 볼까나.

 

내용증명 우편으로 날아온 독촉 통지서
변제독촉통지서 우편

 

변제 독촉 통지서 내용

변제 독촉 통지서(1차) -> 2차는 없다라능 바로 법조치로 직행

항상 저희 은행을 이용하셔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뭔가 어법이 이상하다. 틀렸다고 하긴 그렇지만) 
다름이 아니오라 귀하의 대출금 기일이 경과되어 부득이 당행에서 정리 시까지 변제 독촉 및 법적 절차를 하게 된바, 오는 2015년 10월 **일까지 반드시 정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리되지 않으면 법적절차에 착수하게 되어 귀하의 재산상 불이익이 초래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연체대출금 내역(2015년 10월 **일 현재)
채무자 : ㅇㅇㅇ    연대보증인 :     
대출 취급점 : 본점 영업부   대출 과목 : 소매금융일반대출(기   대출원금 : 5,000,000   이자 : 100,000  대출기일 : 2015-09-**            ∨연체이자 별도임 (그놈의 연체이자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
ㅇㅇ은행   담당자 ㅇㅇㅇ    전화 : 02-****-**** 

* 상기일까지 완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담당자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 연체대출금 내역은 2015년 10월 **일 기준이므로 본 통지문 수령 시 이미 연체대출금을 정리하셨을 경우 폐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대출기일 다음날부터 상환일 전일까지 : 연체이율에 의한 지연배상금을 받습니다.

*이자를 납입하여야 할 날의 다음날부터 1개월 해당일까지는 납입하여야 할 이자에 대하여, 그 이후에는 대출원금잔액에 대하여 이자납입 전일가지 연체이율에 의한 지연배상금을 받습니다.

 

이 우편물은 2015-10-** 체 3100 0000 5555 2222호에 의하여 내용증명 우편물로 발송하였음을 증명함   -서울ㅇㅇ우체국장-

 

대금납입 독촉장

다음은 글자 폰트 2배에 볼드체로 보내온 짝사랑의 채권추심 편지입니다.

부드러운 말씨에 공손한 태도가 느껴지지만 돈 안 갚으면 그냥 안 둔다는 말은 절대 빼먹지 않지요.

잘 찾아보세요. 은근히 어깨 누르는 말이 있음다.

 

볼드체로 쓴 대금납입 독촉장
대금납입 독촉장 우편

 

함께 보면 참고되는 포스팅 : 주식투자로 시작하여 채무불이행자로 변신한다

 

대금 납입 독촉장

ㅇㅇㅇ 고객님
항상 저희 ㅇㅇ카드를 이용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객님의 ㅇㅇ카드 결제대금이 미납되어 여러 차례 안내해 드렸으나, 현재까지 상환되지 않아 서면으로 통보하오니 연락 부탁드립니다. (짝사랑을 전화 & 문자로 고백해 와도 내가 눈길도 안 줬거든)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사료되오나 연체가 지속되시면,
기한이익 상실로 미도래 금액을 포함한 전액이 청구될 수 있고 연체정보 공유 및 연체 장기화에 따른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 있으니, 이점을 양지하시어 조속한 시일 내 상환을 요청드립니다.
입금하실 금액 (2015년 08월 **일 기준)
카드(대출) 번호 : 5520-****-****-****
연 체개월 : 1   연체금액 : 2,800,000   정상금액 : 2,700,000   계 5,500000    총잔액 : 17,000,000
ㅇㅇㅇ님 만의 입금 전용 계좌 안내 : ㅇㅇ은행 56200000000000

아래의 담당자에게 연락 주시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부서명 : **컬렉션지점   담당자명 : ㅇㅇㅇ   연락처 : 031-***-0000

뒷면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입금하실 때 아래 사항을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1) 만일 본 안내장 수령 전에 입금하신 경우에는 본 안내장을 폐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기준일 이후의 연체료는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기준일 이후 입금하실 경우에는 입금액을 확인 후 입금하시기 바랍니다.

(3) 정확한 입금액 및 카드(대출) 번호는 앞면의 담당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4) 은행계좌를 이용하여 무통장 입금 시에는 반드시 입금할 계좌가 "ㅇㅇ카드" 명의의 계좌인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ㅇㅇ카드 명의가 아닌 다른 계좌에 입금하시는 경우 입금의 효력이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 본 안내장 또는 기타 궁금하시거나,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담당자 또는 홈페이지(www.****.com) 내 사이버민원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6) 금감원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권추심절차 안내문' 및 '불법추심 대응요령'을 ㅇㅇ카드 홈페이지에 게시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 ㅇㅇ카드는 취약계층에 대해 유체동산 압류 등 법적 절차를 제한하여 운영하고 있으므로 취약계층에 해당되시는 경우 증빙서류 첨부 후 담당자에게 통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취약계층 : 기초생활수급자, 영구임대주택 거주, 장애인, 중증환자 등

 

따지고 보면 이 당시 바로 내가 취약계층인데, 돈도 없고 밥 먹고 살기도 힘들었으니까.

그렇다고 지금은 취약계층이 아니란 말은 아니고, 내놓고 할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도 취약계층이여 내가 판단하기에. 

 

대출금 납입지연 정리 안내장

이번에는 색깔로 곱게 물들인 편지지에 정성을 담아 보내온 짝사랑의 추심 우편을 봅니다. 

 

연분홍 빛 아닌 연노랑 빛 편지지에 써내려간 채권추심 편지
대출금 납입지연 정리 안내장

 

대출금 납입 지연 정리 안내장(채무자용)

항상 저희 은행을 아껴주시고 이용하여 주신 데 대하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대출받으신 아래 대출금의 상환이 지체되어 있습니다.
계속해서 납입을 지체한 때에는 대출금 잔액 전부에 대하여 고율의 연체이율에 의한 지연배상금을 부담하시게 됨은 물론 조기에 회수절차를 취할 수 있도록 저희 은행과 약정되어 있음을 알려드리오니, 어려우시더라도 2015년 11월 **일 까지 정리하시어 고객님의 재산이나 신용상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 아래 -

▣ 대출금 내역 (채무자 : ㅇㅇㅇ)
대출계좌번호 : 009000000***   대출(채권) 잔액 : 5,000,000    연체이자 : 60,000   합계 : 60,000

* 본 안내장은 2015년 10월 **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이후부터 입금하시는 때까지의 금액은 추가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 은행이 대신 지급한 비용(가지급금)이 있을 경우 별도로 추가됩니다.
* 주소나 연락처가 변경된 경우에는 아래 담당자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 기타 문의사항은 담당자에게 연락 주시면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ㅇㅇ은행 ㅇㅇ지점장    2015년 10월 00일
담당자 : ㅇㅇㅇ   사무실 : 02-000-0000

 

이렇게 시작된 여기저기서 날아든 짝사랑 연서의 채권추심과의 밀당은 오늘날까지 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은 서로 간 험한 말이 오고 가는 사이로 발전했다.(이런 경우엔 '발전했다'가 아니라 '악화됐다'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험한 말을 하는 쪽은 항상 저쪽 채권자 쪽이다.

채권자는 힘깨나 쓰는 어깨들, 대리인을 내세워 추심 압력을 행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말 안 듣는 한 반 급우에게 동네 불량배 떡배를 시켜서 하굣길에 꿀밤 먹이겠다고 겁주는 일도 마다 하지 않는다.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포스팅 : 채권 소멸시효는 신기루일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돈 없으면 빚 못 갚는다. 내가 몇 년간 채권추심에 시달리면서 깨달은 진실이다.

쌍말 아니라 주먹 아니라 법조치 아니라 배 jjenda 아니라 목 ddanda고 해도 돈 없는 채무자 한테서는 돈 받아 갈 수 없다. 그럼 다음 포스팅까지 모두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