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하, 30~40년 전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때 나도 무척 좋아하던 가수다. 그녀는 노래를 잘 부르고, 화려한 율동과 안무로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TV를 보던 시청자와 라디오를 듣던 애청자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채무가 아닌 집안의 문제로 고생을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잘 해결되어 남은 여생 행복하게 지내시고, 세상 끝나는 날까지 본인의 장기인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시기를 바란다.
이은하, 국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던 가수
'밤차', '아리송해',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등 70~8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가 바로 이은하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그 당시 매년 연말에 각 방송사에서 선정한 10대 가수를 기억할 것이다. 당연히 이은하는 10대 가수로 빠지는 일이 없었다.
이은하, 부모의 빚과 본인의 채무 문제 극복
이은하는 노래도 잘하고, 건강미 넘치는 율동으로 온 국민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하였다. 물론 분위기에 따라 가슴을 저미는 애잔한 감동을 노래에 담기도 하였다.
방송에 출연하면 항상 활기 넘치는 율동의 노래를 듣다 보니 이은하의 이면에 어려운 가정환경이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이은하도 중년이 되어 거의 은퇴를 생각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는 노래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예인의 이면 스토리를 전하는 예능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가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정
2월에 방송된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이은하를 볼 수 있었다. 데뷔 47주년을 맞은 이은하는 어린 시절 자신이 가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은하는 그 당시 만 17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가수를 할 수 없는 시대였음에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작곡가 선생님을 찾아갔고, 6학년 6월쯤에 자신의 앨범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금은 유튜브 같은 온라인 매체가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가수가 활동할 무대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70~80년대에는 극장쇼와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서만 노래를 부르는 시대였고, 만 17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출연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은하 히트곡 '밤차'
그런데 가수 데뷔 앨범이 신인가수 후보로 오르게 되어 방송국에서 출생증명서를 가져오라고 요구하여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실제 나이를 밝힐 수 없어 큰집 언니의 출생증명서를 빌렸고, 이후 호적까지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나이 들어 보이기 위해 화장을 좀 과하게 했고, 여성성을 드러내기 위해 '뽕브라'를 흉내 내어 주변의 털실이나 천 조각 등을 가슴에 덧대어 볼륨을 만들었다. 화장실 다녀오면 가슴에 덧댄 것이 옆으로 돌아가서 옷매무새를 다시 만지곤 했다고 한다.
여름에는 특히 힘들었는데, 한참 노래를 하다 보면 가슴에 덧댄 보형물이 뒤로 돌아가곤 했단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겠지만 어린 나이에 창피하고 부끄러웠을 것이다.
채무 문제로 파산면책 허가
이은하는 어린 나이부터 프로 가수의 길을 걸으며 시련도 겪었다. 바로 채무 문제 때문이다. 지금은 파산면책을 받아 짐을 덜었지만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다. 건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빚 보증 채무와 이은하가 벌였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실패로 약 10억 원의 빚을 지게 되어 고생을 했다.
법원이 이은하의 파산 절차를 진행하다가 일부 소득이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개인회생신청을 권유했다. 간이회생은 빚이 30억 원 이하인 채무자가 법원의 관리하에 채무를 조정한 뒤 빚을 갚게 하는 제도로, 이은하는 2019년 6월 간이회생을 신청하였다. 이후 법원은 이은하의 수입으로 채무를 갚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고, 2019년 9월에 간이회생 절차를 중지하고 개인파산 절차 재개를 검토했다. 2020년 9월, 서울회생법원은 이은하에게 파산 폐지와 면책 허가 결정을 내렸다.
파산 폐지 결정은 채권자에게 배당할 재산이 없는 경우에 내려진다고 한다. 이제 빚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앞으로 좋은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쿠싱증후군으로 건강 문제
아울러 '쿠싱증후군'으로 건강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최근에 상황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건강도 좋아지고 있으니 이은하의 마음도 한결 개운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이 설명하는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은 내분비 장애로, 만성적으로 혈중 코티솔 농도가 과다해지는 질병이다. 쿠싱증후군의 원인은 외부에서 장기적으로 당질 코르티코이드를 투여해 발생되는 의인성 쿠싱증후군과 내인성 요인으로 발생되는 내인성 쿠싱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내인성 쿠싱증후군은 신체 내의 질환에 의해 발생되며, 부신에서 필요 이상 많은 양의 당류 코르티코이드를 만들어 내는 원인이 있다.
쿠싱증후군의 증상은 달덩이처럼 둥근 얼굴과 목 뒤, 어깨, 가슴, 배에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비만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골다공증이나 근력 약화, 피로감, 고혈압, 무월경, 여드름, 홍조, 피부 얇아짐, 자색선조, 성기능 이상, 혈당 상승 등이 발생할 수 있다.
7,80년대 TV 노래 프로그램에서 무대를 휘젓던 이은하 씨. 채무 문제와 건강 문제를 모두 잘 해결한 이은하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이은하, 30~40년 전에 한참 전성기를 구가할 때 나도 무척 좋아하던 가수다. 노래 잘하고 율동 안무 화끈하고 항상 웃는 얼굴에 TV를 보던 시청자와 라디오를 듣던 애청자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열심히 정직하게 살았음에도 본인 채무도 아닌 집안의 문제로 채무 빚을 지고 고생을 하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 잘 해결되어서 남은 여생 행복하게 지내시고 세상 끝나는 날까지 본인의 장기인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