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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이혼&졸혼 찬성

이혼한 후에라도 마음이 변하면 다시 합치면 된다

사람의 마음은 변하게 된다.

이혼하고도 미련은 남는다.

초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처럼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다시 되돌릴까 생각도 해 본다.

인생길은 도돌이표가 없는 외길이라 돌아가고 쉽지는 않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이혼 후에 재혼을 안 한 상태이므로 재결합이 불가능하진 않다.

사실 나는 다른 상대를 만나볼까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바엔 이혼한 전처가 낫다고 생각해 본다.

어차피 길들여져 있는 사람이 편하다는 걸 살아온 경험으로 안다.

이 나이에 어떻게 새로운 사람을 길들이고 새로운 사람에게 길들여지나.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는다.

그 누구에게 마음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내키지 않는다.

이미 통과한 장애물을 또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한 두해 흐르면 마음도 누그러진다.

늙어가는 인생에 더 이상 원망도 증오도 쌓고 싶지 않다.

남은 세월을 적당히 마무리하고 싶을 뿐이다.

삶에 애착을 갖고싶지 않고 흥미도 잃었다.

이혼 후에도 가끔씩의 소통은 이어왔다. 물론 애들이 매개체였다.

중간중간 얼굴을 마주해 온 터라 다시 합친다 해도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전처도 재결합을 입에 올리지는 않는다.

 

'약능이경합 복수정난수(若能離更合 覆水定難水)'라고 했다.

강태공이 늘그막에 대박 성공하여 제나라 왕으로 부임하는 길에

지난날 늙고 백수였던 강태공을 버리고 집 나갔던 옛 아내가 찾아와 읍소한다.

자기를 밥하고 빨래하는 부엌데기로 써달라고.

강태공이 금의환향길의 그 호화로운 마차 위에서 내려다보며 한 수 가르친다.

그녀로 하여금 바가지에 물을 떠 오게 하고 땅바닥에 그 물을 쏟으라 한다.

그리고선 다시 바가지에 쏟은 물을 다시 담아 보라고 한다.

거지 행색의 늙은 옛 아내가 애써 보지만 한번 쏟은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

"그렇다네, 한번 쏟은 물은 다시 주워 담기가 어렵다네.

부부사이도 마찬가지일세,

자네는 부부가 헤어졌다가 언제든지 다시 합쳐질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한번 헤어진 부부는 다시 합쳐지기 어렵다네."

강태공은 이렇게 늙은 옛 아내를 발로 뻥 걷어차 버리고

8,90세 늙은 나이에 수많은 궁녀를 왕비 삼아 살았다나 뭐래나.

자기가 왕이니 중간 다리 힘이 닿는 한 껏 여자를 가까이 두었을 것이다.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을 하면 애들은 좋아할 것이다.

이혼이라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재결합이 애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애들이 새로 적응해야 하거나 눈치를 볼 일이 없다.

이혼한 기간 동안 애들과의 사이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이혼 중에도 애들에게 사랑을 주고 있었다면 애들은 부모의 재결합을 환영할 것이다.

이혼했다고 애들과 멀어질 이유가 없었으니 애들은 크게 문제가 안된다.

애들이 중간에 있어서 원만한 관계설정이 용이하다.

당연히 오리지널 부모를 애들이 좋아하지 않겠는가.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애들 정서에 도움이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다.

특히 애들에게 새로운 부모라면 극한의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아무리 잔소리에 간섭하더라도 오리지널 부모라면 마음에 갈등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다.

남들은 뭐라고 하든 애들에게는 자기를 낳은 부모가 최고 아니겠는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애들이 아닌 다음에야 자기를 생산한 부모가 최고인 것이 당연하다.

 

삶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전개된다.

사람과의 만남도 헤어짐도 내 의지대로만 되지 않는다.

새로운 배우자를 맞아들인다는 것은 50대 60 초반 중노년의 어른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길들여져 있는 이전 배우자는 적응비용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신선함은 없겠지만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이 있다.

 

삶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일까.

한번 갈라선 사람은 또 헤어진다는데 갈등이 없을 수가 없다.

물론 애들을 생각하면 극복 못할 이유도 없다.

부부로 만나고 헤어지는 것도 동물본능으로 치부해 버릴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생각해 버릴까.

이미 익숙해 있는 옛 배우자가 주는 편암함을 생각해 본다.

 

그냥 사실혼 관계로 지낸다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재결합하더라도 예전보다 좀 더 떨어져 살아야 할 것이다.

일부러라도 떨어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

필요할 때만 보는 라이프라야 서로 편 할 것이다.

재결합에서도 인생의 색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의도하지도 않던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 색다른 인생을 사는 기회일 수 도 있지 않을까.

 

이혼 후 재결합한 사례는 더러 있다.

유명인 가운데서도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할리우드의 톱스타 중에 맥 라이언이 그랬다.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에 출연했던 영화배우다.

한참 잘 나갈 때 "섹시 마일드"라는 우리나라 샴푸광고에도 출현했었다.

2018년에 전 남편이었던 가수 존 멜렌캠프와 재결합을 발표했다.

그녀는 1961년생으로 알려져 있어 57세에 재결합한 것이다.

존 멜렌캠프와는 이전에 이미 몇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바 있다.

 

브래드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턴의 재결합 얘기도 있었다.

브래드피트가 앤젤리나졸리와 이혼하고 애니스톤과 재결합한다는 것이다.

애니스톤과 이혼한 지 13년 만에 재결합인 것이다.

브래드피트가 1963년생이니 55세에 재결합이다.

물론 루머일 수도 있다.

진실은 본인들만 알겠지만 분명 재결합 소식이 있었다.

 

국내에도 찾아보면 이혼 후 다시 재결합하는 사례가 있을 것이다.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보통의 선남선녀 중에 더러 사례가 있을 것이다.

셀리브리티의 이런 가십성 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아보기 바란다.

 

재결합하는 커플의 공통점이 있다.

헤어질 때 크게 다투지 않았고 헤어져 있는 기간에도 서로를 험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만나도 크게 무리가 없는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다.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경우에도 원수 지면서 헤어지지는 말아야 하는가 보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시간은 채무자의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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