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 들수록 주변에 친구가 있야 한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맞는 말 같지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사회통념에 세뇌되어서 외로움은 좋지 않은 것으로 치부한다.
독거노인 아니 나 홀로 독신자는 반드시 외로울 거라고 치부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지만 행복하다는 강요된 의식을 심어준다.
혼자만의 시간이 얼마나 편안함을 안겨주는데?
인간 스트레스의 원천이 내 주변의 인간들임을 부인하는 것인가.
사람이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90프로 이상은 내 옆에 있는 같은 직장 사람들로 인한 스트레스다.
상사만이 스트레스가 아니다 부하가 주는 스트레스는 극복하기 더 어렵다.
50대 중반부터는 혼자됨에 익숙해져야 하고 혼자일 때 편안해져야 한다.
남들이 내 감정을 대신 느낄 수는 없다.
혼자라서 편안해요! 혼자라서 행복해요!
옆에 있는 사람들을 떼어내고 혼자가 되어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혼자일 때 얻어진다.
배우자도 자식도 근심의 원천이 될 뿐이다.
살 만큼 살았고 자식들도 클 만큼 컸다.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듯 자식들도 자기들 인생을 살아간다고 믿어야 한다.
현직에 있을 때 끈이 닿아 있던 각종 모임은 줄여가야 한다.
친구와의 만남을 줄이면 마음 상할 일도 없게 된다.
친구를 만나든 모임에 나가든 공식적인 모임만 참가하시라.
친구 만나서 마음 상하고, 친구로 부터 핀잔 듣고 하는 것이다.
공식적인 모임자리에서도 공식적인 시간 동안만 눈도장 찍고 바로 집으로 컴백홈 하시라.
2차니 뒤풀이니 질질 끌려다니며 참석하면 결과는 뻔하다.
실제를 알 수 없는 어디 어디의 명함 자랑하는 놈들 거들먹거리는 거 다 받아줘야 한다.
차 할부금은 다 갚았는지, 자기 차가 맞기는 한지, 리스로 굴리고 있는지 모를 외제차에 억지로 동승시켜져서 자칭 출세한 그놈의 온갖 자랑질을 들어줘야 하므로 내 뚫린 귀를 원망하게 된다.
자랑질에 섞인 은근한 핀잔까지 들어주고 집에 돌아온 날은 몸도 피곤하고 속도 쓰리고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허망감이 밀려들어 잠을 설치게 된다.
다시 한번 반복하여 말한다.
친구를 만나야 할 경우는 공식적인 모임의 공식적인 시간 동안만이다.
절대로 2차, 뒤풀이, 주말 모임, 번개 모임 등에 가서는 안된다.
50대 후반 들어서부터는 기존의 인연을 끊어가야 하고 혼자 지내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노후 안락이 기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50대 후반 이후에는 자기 성찰과 건강 외에는 신경을 끄는 것이 좋다.
친구관계도 이 세상에서의 인연도 마무리 지을 때다.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살게 된다고 한다.
50대 중후반 세상 속의 치열한 승부는 끝났다.
누가 성공했고 누가 실패했고 비교할 필요도 없다.
남의 성공에 나를 낮추어 비교하면 못 견딘다.
인생 1막에서의 결과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관뚜껑 덮고난 뒤,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때, 누가 잘 나고 누가 못나고 따질 사람은 없다.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이라고 했다.
나 죽고 난 뒤의 평가는 남은 사람들에게 맡기자.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가 잊히고 그렇게 인생은 끝나는 것이다.
100세 시대가 이슈가 되다 보니 국민연금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국민연금의 수령시기를 가능한 늦추라는 것이다.
정상적 지급시기 보다 연금수령시기를 최대한 늦추라는 것.
연금수령 시기를 늦출수록 그 뒤에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대체 언제까지? 늦추라는 말인가.
국민연금은 정상적인 수급연령에 도달하기 5년 전부터 수급이 가능한데,
이렇게 조기연금을 수령하게 되면 1년에 6퍼센트씩 수령금액이 감액된다.
5년 일찍 수령하면 30퍼센트가 감액되고, 5년 뒤에 수령하면 물가상승률 감안하여 36퍼센트가 증액된다.
늙어 가면서 인생 후반기에 무슨 돈 욕심을 내는가?
우리네 인생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뭐든 준다고 할 때 얼른 받는 것이 장땡이다.
나는 국민연금을 5년 일찍 조기노령연금으로 받으려 한다.
지금 형편이 정상적인 연금수령 나이까지도 기다리지 못할 지경이다.
그럼에도 나는 정상적인 수준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사람보다 부족함 없이 쓸 것이다.
도시생활 한 달 평균 생활비로 얼마가 필요하다고 하는 따위는 내게 의미가 없다.
나는 한 달에 30만 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짠돌이 내공이 쌓인 사람이다.
5년 일찍 조기수령하면 90만 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금액이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아주 여유롭게 살 수 있다.
몸이 따라줄 때 돈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것이지,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천금 만금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이번 생에서의 내 삶은 내 운명대로 풀린 거라 생각하기에 이쯤에서 이번 생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돈은 더 이상 나의 첫째가는 덕목이 아니다.
50대 후반 이후 삶은 건강이 주된 비교대상이 되어야 한다.
간단하다. 먹고, 싸고, 자는 3가지 일을 내 힘으로 할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오직 3가지, 먹고, 싸고, 자는 일을 내 힘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만 살다 갈 것이다.
만약에 내 힘으로 먹고, 싸고, 자는 일중 어느 한 가지라도 못하게 된다면,
망설임은 없다. 내 스스로 요단강, 도솔천을 건너갈 것이다.
살고자 하는 마음이 지금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정부의 중장년 실업자 지원제도를 챙겨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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