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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넘어진 사람 넘어진 곳에서 일어서라

너와 나 우리 모두는 언젠가 실업자 백수/백조가 된다

세월은 흐르고 여건은 바뀐다.

현재의 상황이 어떻든 내가 돌파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 고비고비마다 2%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무언가 이루어질 듯 막판에, 중요한 일이 성사되기 직전에 무너지길 반복했다.

 

나 자신의 한계로 인한 많은 실패가 예비되어 있음을 받아들이기에 담담하게 부딪쳐 가야 한다.

남은 여생을 살아가면서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공과 실패의 관점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결과를 보면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과정을 담담하게 음미할 것이다.

인생이란 어차피 현재를 느끼며 지나가는 모든 과정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겠는가?

 

일단 시작의 발걸음을 내 딛기로 했다.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길로 들어설까 한다.

옛날의 직장 생활하던 것과는 다른 인생을 기대하고 있다.

절대로 남들의 의지에 휘둘리는 여생은 살지 않을 것이다.

돈 못 벌어도 괘념치 않을 것이다.

내 의지로 내 방식대로 돈 벌 궁리를 해 나갈 것이다.

가는 길은 안개 속이지만 삶의 끝은 분명하니 흔들림은 없을 것이다.

50대 후반이니 지천명(知天命)이 분명하고 하늘의 뜻이 내포된 인생을 이해하는 나이다.

명함에 쓰이는 나에 신경 쓰지 않는다.

대단해 보이는 직함도 사상누각이고 종국에는 부질없다.

솔직히 이제는 모르는 누구와 명함 주고받을 일도 없지만, 설사 명함을 주고받는다 해도 오히려 계면쩍을 뿐이다.

그저 몸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자기 의지로 남은 인생을 그려간다면 그것으로 만사 OK 다.

명함의 직함에 매달리다가는 다 늙어서 똥물 뒤집어쓸 수 있다.

명함은 오히려 젊은 청장년 시기에 신경 쓰는 것이 어울린다.

 

젊을 때는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젊으니까 전력투구도 한번 해 보는 거지.

눈에 보이는 친구, 또래들과의 경쟁의식이랄까.

인생의 목적지가 그곳인 것처럼 먼저 오르려고 내 몸과 정신을 혹사하였다.

지금 와서 보니 다 철없던 시절의 알량한 자존심 겨루기였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고, 정해진 내 자리가 어디 있나.

높은 자리일수록 그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의 상실감은 더 크다는 것을 지금까지 경험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는가?

"初若先登恐躓顚(초약선등공지전)"

"혼자서 먼저 올랐을 때는 넘어질 것을 염려하라"

50대 후반부터는 삶의 무게중심을 자기 성찰과 건강 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최최최 최고의 부자 이건희 회장님도 몸이 아프니까 병원에서 말년을 보낸다.

멀쩡한 몸뚱이로 내가 사는 동네 뒷산을 두 발로 오르내릴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다.

 

삶의 가치기준을 새로 설정하니까 몸도 마음도 편해짐을 알게 된다.

멀지 않은 미래에 백수로 이 세상을 떠날 텐데,

남들보다 조금 일찍 백수가 된 거 외에는 거리낄 것이 없다.

이제부터 세상을 관조해 가면서 남은 세월과 동행할 것이다.

 

더 이상 내게 지워진 채무 빚도 중대하고 급한 일이 아니다.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일에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세월을 그대로 맞아들이며 오늘을 흘려보내면 된다.

우리는 백수가 되는 세상의 마지막 날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살아간다지만 실상은 태어난 날 이후로 계속 죽어가고 있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나이 5,60대 실업자 백수는 새 인생 살라는 거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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