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LH 매입임대주택 순위를 부여받았다. 남은 것은 집결정과 계약이다. 아직도 다가구주택과 빌라의 구분이 헷갈리지만 1인용 방 1개짜리는 이용자 입장에서 구분 기준이 중요하지 않다. 채무불이행자는 전세 보증금 부담 없이 월세만 부담하는 원룸 규모의 다가구 주택이 딱인 거 같다.
채무불이행자는 전세 보증금이 부담스럽다
채권추심은 채무자의 돈과 재산을 겨냥해서 가해진다. 채무자의 재산이 어느 순간에 새롭게 생겨난다면 채권자나 추심 신용관리사는 어떻게든 알아채고 추심의 칼날을 들이댈 것이다. 특히 주택 보증금이 어느 정도 크다면 전세보증금에 대한 압류를 가할 것이다. 건물주를 제3 채무자로 전세보증금에 대하여 압류해 버리는 것이다.
LH 매입임대 주택은 보증금 없이 가능한 것들이 많다. 보증금을 반드시 부담해야 하는 주택도 있지만, 처음부터 보증금 부분이 없거나 보증금이 있더라도 월세로 환산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보증금 부담이 있는 사람들은 보증금이 없거나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전환하여 월세만 부담하고 살 수 있는 집을 원한다. LH 매입임대 주택이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다.
채권자나 채권자로부터 채권추심을 위임받은 신용정보사 신용관리자는 실망할 법한 채무불이행자의 주택 형태인 것이다. 채무자가 새로운 주소지로 이사한 것을 알아채고 앗싸! 하고 추적해 봤더니 이런 된장! LH 매입다가구 주택이네. 보증금은 고사하고 월세 10만 원도 채 안 되는 원룸형 다가구였네. 채권추심은 커녕 오히려 먹을 식료품이라도 채무자에게 사주고 와야 할 상태임을 알아차리게 될 때의 채권추심자의 실망감이 눈에 선하다. 죄송.
채무불이행자 입장에서는 당근 보증금없이 월세만 내고 거주할 수 있는 LH 매입임대가 그냥 앗싸라비야 왔다가 된다. 안심하고 주소지를 동네방네 다 소문내도 채권자나 신용정보사는 채무불이행자 집에서 추심해 갈 것이 없다. 혼자 사는 채무불이행자는 절대 살림살이를 다 갖추고 살지 않는다. 설사 살림살이를 갖춘다고 해도, 중고시장에서 중고품을 사다가 쓰기 때문에 채권자가 유체동산 압류를 한다고 해도 눈도 깜박하지 않는다. 가져갈 테면 가져가세요 한다. 나의 경우 지금 원룸에 있는 전자레인지 4만 원짜리(3년 된 거), 전기밥솥 5만 원짜리(3년 된 거), PC(7년 된 거)가 내 소유물이고, 나머지 가전제품인 냉장고, 벽걸이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은 처음부터 원룸에 설치되어 있던 옵션들로 건물주의 것이다. 유체동산압류한다면 내 것 그냥 다 가져가라고 한다. 가져가서 버리려면 돈 주고 버려야 하는 것들이다. 아침저녁으로 고장 난 전자제품 수거한다며 방송하면서 트럭 끌고 다니는 중고품 수거업자들도 단돈 1천 원도 안 주려하는 중고 가전물품 들이다. 돈 주고 버리든지 그냥 내게 무료로 버리든지 하란다.
살고 있는 원룸형 1 인용 다가구 주택에 보증금 없이 월세만 10만 원 안쪽으로 내고 들어가 살면 채권자나 채권 추심하는 신용관리사는 추심해 갈 것이 없다. 혹시라도 채무불이행자 겁 주겠다고 유체동산압류 실행한다 하면 채권자는 돈만 버리게 되고, 법원 집달리들만 돈 벌게 된다. 경력 있는 신용관리사 님들은 대충 아무것도 없이 원룸에 사는 채무불이행자의 실정을 아시겠지만, 개인 채무불이행자가 고시원, 원룸, 다가구 무보증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면 채권추심은 일단 포기하시는 게 신용관리사 님들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입니다. 그런 채무불이행자들 쥐어짜 봐야 똥 밖에 나올 것이 없어요. 내가 원룸에 5년 이상 살아보니 이곳까지 흘러들어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 처지를 알겠더라고요. 원룸에 사는 사람들 우편물이 죄다 신용정보사에서 날아온 채권추심 우편물들입니다. 채권추심 우편물은 자기 우편물을 가져가지도 않아요. 채무불이행자가 원룸, 1인용 다가구, 고시원 스타일 또는 월세가 20만 원도 안 되는 곳에 살고 있다면 채권추심 기대나 희망을 버리시는 게 아까운 추심비용 아끼고, 추심담당자 정신건강 해치지 않는 것이 됩니다. 제가 7년간 채무불이행자로 거의 모든 채권추심을 겪으며 지금 겨우 한 사람 발 뻗고 잘 수 있는 1인용 원룸에 살면서 이곳에 흘러들어와 살고 있는 원룸 사람들을 살펴보며 살면서 체득한 경험을 신용관리사님들께 공짜로 알려드리는 겁니다.
무보증부 월세는 수급자에게만 해당된다.
집결정 예비 순번 *번 받고 집결정 하는 날 LH지역본부에 가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LH매입임대주택에서 보증금 없는(무보증부) 월세는 아무나 자격이 되는게 아니었다. 의료급여수급자 이면서 주거급여수급자 이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생계급여수급자 또는 의료급여 및 주거급여 수급자에 해당되어야 무보증부 월세로 할 자격이 된다.
자신이 무주택자라도 생계급여자 또는 주거급여대상자이면서 의료급여수급자가 아니면 무보증부 월세는 안되고ㅡ 보증금을 부담하고 월세를 내는 보증부 월세만 가능하다. LH에서 제공하는 매입임대주택 목록에 무보증월세는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있고, 보증부 월세는 엑스(×) 표시가 되어 있길래, 본인의 선택에 따라 보증부 월세 또는 무보증부 월세 임대주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일반인은 보증부 월세만 되는 것이었다. 급 실망!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해둔다. 자신이 무주택자라도 생계급여자 또는 의료수급자이면서 주거급여수급자 여야만 무보증부 월세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가 보증부 월세만 가능하다. 당분간 좋았다가 집결정하러 가서 무보증부 월세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급 실망 했지만, 그래도 시중가보다는 70~80% 수준 월세로 임대할 수 있으니, LH매입임대주택은 사정이 어려운 무주택자에게 매력적인 주거 대상임은 분명하다.
다가구주택 LH매입임대 순번 받음
무순위 자격자 매입임대주택 신청을 하고 난 뒤 약 20여 일 후에 2021년 06월 14일 오후 16시경에 문자메시지로 안내문이 날아왔다.
"예비순위 안내 : ㅇㅇㅇ고객님 안녕하세요. ㅇㅇㅇ고객님께서는 매입임대주택 무순위 순번 몇 번입니다. 아래 일정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택 열람>
주택 열람 시간은 2021.06.17(목)~06.18(금) 10:00~16:00까지 입니다. 입주 전까지 이 기간 외에는 추가 개방이 불가하오니 꼼꼼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사전에 이삿짐 적치 및 사전 입주청소가 불가합니다.
<집 결정 방문>
집결정 방문은 2021.06.21(월) 10:00입니다. 장소는 LH 1층 행복나눔센터(ㅇㅇ시 ㅇ구 ㅇㅇ동 1234)입니다. 예비 순번 번호 순서대로 집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선착순이 아니므로 너무 일찍 나오실 필요는 없으나, 10:00시 이후 방문할 경우 마지막 순번으로 밀려나니 반드시 늦지 않게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택 목록이 필요하신 분께서는 LH ㅇㅇ지역본부에 방문하셔서 주택 목록을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무순위 신청하는 날 받아 가셨던 주택 목록과 동일합니다.
<집 계약>
집 계약일은 2021.06.23(수) 10:00~11:30, 13:00~16:00입니다.
계약장소는 무순위 신청한 LHㅇㅇ지역본부에서 합니다.
같이 보고 참고하는 포스팅 : LH 매입 임대 주택 신청 및 입주자 선정 안내
입주 선호하는 주택 몇 개를 열람 하였다.
일단 수십 개의 선택 대상 주택 중에서 가격이 10만 원 이하로 저렴하고 교통 접근성이 좋아 보이는 다가구주택 몇 개를 선정하여 주택 열람기간에 약 2시간 동안 돌아보았다. 그동안 살아왔고 보아 왔던 개인적으로 상상하는 주거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같은 값이면 마음에 드는 주택을 골라야 한다. 이것도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나름대로 보는 눈들이 다르겠지만, 내 경험으로 혼자 사는 사람은 원룸을 고르는 기준으로 가격(월세, 가능한 보증금 없는 것, 보증금 있더라도 150만 원 이하), 교통 접근성(지하철/버스), 통신선(와이파이), 방안 채광(햇빛), 방안 환기(창문)를 보고, 이후 원룸마다 다르지만 먼저 살던 사람이 쓰던 가전제품을 그냥 두고 간 방들이 있는데, 예를 들면 가스(레인지 설치, 후드), 에어컨(가능한 에너지 절감형), 세탁기, 침대, 신발장(현관 앞), 옷장, 그리고 화장실(창문, 환풍기), 수돗물 세기 등을 살펴보면 된다.
방이 좀 크고 작은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채무불이행자가 원룸 형태의 다가구 주택에 매입임대로 들어가자면 가능한 생활 필요품 구입에 돈이 들어가면 안 된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생활에 필요한 각종 편의품 들도 이전에 살다가 간 사람이 그대로 두고 갔다면 땡큐다. 채무불이행자는 원룸에 월세는 지불하고 살지만, 어느 순간에 떠나야 할 때는 거의 모든 쓰던 생활용품을 버리고 나와도 전혀 아깝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지금 당장 버리고 몸만 빠져나와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물건들을 사용하면 사는 것이 좋다. 지금 이 순간 이 집을 떠나 몸만 빠져나와도 된다면 오케이다. 절대로 돈을 주고 새것을 산다든가, 중고물품이라도 이것저것 다 갖추고 있는 것은 현명한 원룸거주하는 채무불이행자의 생활방식이 아니다.
<열람한 주택들을 선호하는 순서로 번호를 매기고 방 특징 정리>
1. 베토밴의 여름 304호, 월세 88,550원.
- 계단 앞 약간 들어간 위치에 현관문, 휘센 에어컨 설치됨(외관 양호), 현관 앞 주방이 미닫이 창으로 거주하는 방과 분리될 수 있음. 가스레인지, 신발장, 방 크기 적당하고 햇볕 드는 창이 커서 아늑하고, 수돗물 세기 강함.
2. 베토밴의 여름 205호, 월세 103,210원.
- 계단 바로 앞이 현관문, 가스레인지, 신발장, 휘센 에어컨, 적당한 넓이, 괜찮은 정도.
3. 스페셜클래스 404호, 월세 108,710원.
- 현관문 옆 앞 가스레인지, 넓고 환해서 쾌적함.
4. 하늘빌 305호, 월세 92,120원.
- 나머지 조건은 최고인데, 에어컨이 없음. 위층이 교회인 듯 건물주 집인듯하나 305호가 가장 안쪽에 있어서 문제없을 듯.
5. 바다나무빌 206호, 월세 83,920원.
- 현관 앞 주방과 미닫이로 분리 가능, 가스레인지 없음, 휘센 에어컨 낡았음, 화장실 창문 없음, 넓이는 적당함.
6. 뉴원빌 201호, 월세 97,660원.
방 사각형, 가스레인지, 드럼세탁기, 에어컨 휘센, 방 내부 시설은 살펴본 방들 중 최고이나 방이 2층인데, 주변이 재래시장통이라 소음으로 시끄러움,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소음 스트레스로 버티지 못할 듯, 시내 중심부와 멀리 떨어진 다소 외곽지라서 교통 접근성 불량.
집 결정하러 갔고, 그 자리에서 계약서 작성까지 마침
드디어 이사를 또 한 번 하게 될 집 결정 날이 밝았다. 10시 전에 LH 지역본부에 도착해서 10시까지 도착한 사람으로 순서가 빠른 사람부터 집 결정을 시작했다. 나는 * 번이었으나 내 앞의 순번 4명이 빠지거나 아침 10시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10시까지 도착한 내가 먼저 집 결정을 하였다. 다행히 내 앞의 집 결정하는 사람이 내가 선호하는 집을 고르지 않아서, 내 나름으로 1순위로 생각했던 집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앗싸라비야!
그런데 집결정 현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LH직원분 얘기로 나의 경우 생계급여자 또는 의료급여수급자 이면서 주거급여수급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증금을 부담하지 않고 월세만 내고 거주하는 무보증부 월세는 자격이 안된단다. 나의 경우보증금을 부담하고 월세를 내는 보증부 월세만 가능하단다. 보증금 없이 월세만으로 임대주택에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그 자리에서 나에게는 부담이 되는(보통 사람이 볼 때는 껌 값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선택한 주택을 그대로 확정 지었다.
처음의 일정은 2일 뒤에 계약을 하러 다시 LH지역본부에 들러야 했지만, 현장 직원분이 오늘 계약을 하고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오는 것도 번거롭고, 어차피 계약할 것이었으므로, 현장에서 보증금의 10%에 해당하는 158,000원을 계약금으로 스마트폰뱅킹으로 이체하고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이제 남은 일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입주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입주하기 전에 잔금 1,423,000원(=1,581,000-158,000)을 치러야 하고, 입주할 날짜 4일 전쯤에 입주하고자 하는 주택을 관리하는 LH 관리사무소에 언제 입주하는지 입주 날짜를 통보해 줘야 한다. 아마도 그때서야 집열쇠(요즈음은 디지털 도어록이니까 현관문 "비밀번호")를 받게 된다. 안내서에는 평일날 집열쇠를 받으러 오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휴대폰 문자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보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찌 됐던 계약서를 썼으므로 LH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선택은 끝났다. 앞으로 60일이 지나기 전에 보증금 잔금 치르고, 입주하기 전 4일 전에 알려주고 입주하는 일만 남았다. 또 다른 지역에서, 다른 집에서, 다른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같이 볼 만한 포스팅 : LH 매입 임대 주택 신청 및 입주자 선정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