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뻥튀기/수수튀밥을 우유와 함께 먹으니 영양간식으로 먹을만하다. 심심한 맛이 고소한 우유와 잘 어울린다. 오곡밥의 재료인 수수로 뻥튀기한 것은 처음이다. 뉴슈가를 넣지 않고 튀겼는데 담백한 맛이 밥에 넣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잡곡밥으로 입맛에 맞지 않는 곡식은 뻥튀기/튀밥으로 만들어 먹기를 추천한다.
수수뻥튀기/수수튀밥을 영양간식으로
마트에서 수수를 세일하길래 3킬로짜리 2개 6킬로를 샀다. 예전에 정월 보름날 오곡밥에 넣어 먹든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저녁에 바로 수수를 넣고 잡곡밥을 지었다. 그런데 맛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푸석 푸석 허니 내 입맛에 맞지를 않았다. 씹을 때 식감이 마치 찰기 없는 마른 옥수수를 씹는 것 같았다. 이미 지어놓은 잡곡밥을 버릴 수도 없다. 어찌어찌해서 3일에 걸쳐서 수수 넣은 잡곡밥을 다 먹었다. 혹시나 밥을 하기 전에 물에 불려서 밥을 지으면 수수밥이 푸석 푸석하지 않을까 하여 밥 하기 전에 수수를 물에 불려서 수수밥을 지어보았다. 그래도 푸석 푸석한 식감은 변화가 없다. 그다음에는 수수를 따로 애벌 삶아서 넣고 수수밥을 지어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지은 수수밥도 맛이 영 아니었다. 남은 수수를 어떻게 다 먹어 치우나 걱정이 되었다. 혹시나 하여 원산지를 살펴보니 역시나였다. 원산지가 우크라이나산이다. 물 건너온 수수였다.
먹는 음식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관념이 박혀있는지라 남은 수수를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수수만 따로 삶아서 죽으로 만들어 먹으면 괜찮을까 싶어서 수수만 한 줌 정도 분량으로 냄비에 삶아서 죽처럼 만들어 먹어보았는데 입안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영 아니었다. 남은 수수에 대한 처리를 고민하다가 뻥튀기/튀밥으로 만들었다.
대충 2리터 짜리로 생수병 한 병 반 정도를 뻥튀기/튀밥으로 튀겼다. 2리터 페트병 한병 방 정도면 한 뼘 정도 키높이의 깡통으로 한 깡통 분량이다. 뻥튀기/튀밥 하는 비용은 한 깡통에 6천 원이다. 뻥튀기 비용도 많이 올랐다. 몇 년 전인지 잘 모르겠으나 한 깡통 튀기는데 3천 원 했던 적이 있었다고 기억된다. 선불로 뻥튀기 비용을 지불했다.
뻥튀기 가게 사장님은 3시간 정도 후에 뻥튀기를 찾으러 오면 된다고 한다. 뭐 바쁜 일도 없고 하니 개인 볼일 보다가 천천히 찾으러 가면 될 터이다. 수수로 뻥튀기/튀밥 해 먹는 것은 처음일 듯싶다. 과연 맛은 어쩌려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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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3시간 정도 지나서 뻥튀기를 찾으러 가니 이런 비닐봉지에 담겨있는 뻥튀기/튀밥 량이 엄청 많아 보인다. 거의 7~8배 이상으로 량이 불어나 있었다. 비닐봉지 겉면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따뜻했다. 뻥튀기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맛은 과연 어떨까 궁금하여 집에 가져오자마자 플라스틱 통에 한통 담아내여 먹어보았다.
심심 허니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뉴슈가도 넣지 않고 그냥 밋밋하게 튀겨서 그렇다. 오래 두고 먹으려면 단 맛이 강하면 안된다. 세계의 각 지방 유명한 음식은 그 맛이 밋밋하다. 질리지 않고 오래 먹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입맛 없을 때, 아니 입맛 돌 때 우유 한잔에 수수 뻥튀기 한 그릇이면 요기가 될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우유 한잔에 뻥튀기 한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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