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미가 배달되었다. 하얀 톤의 베이지 색 쌀포대가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이쁘장하다. 밥 맛이 어떨까? 궁금하여 전기밥통에 남은 밥이 있었음에도 빈 그릇에 담아내고 나라미를 계량컵 3컵 분량 밥을 지었다. 원산지 당연히 '국산'이고 2021년도 생산, 등급은 '상', 도정연월일 '1주일 전'이다. 다된 밥을 한 공기 퍼내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에서 그냥 맨 간장을 반찬삼아 한 숟갈씩, 한 젓갈씩 먹어보니 밥 맛이 '굿' 예상보다 좋았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나라미를 먹을 수 있게 해 주신 나라에 감사를 드립니다.
나라미 : 옛날 이름은 정부미
아침 08시 40분쯤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밖을 확인해 보니 문 옆에 나라미가 배달되어 있었다. 깔끔한 하얀 색깔 톤의 베이지 색 쌀포대가 눈으로 보기에도 외관이 이쁘장하다. 조심스럽게 원룸 안으로 들여와서 겉포장에 적혀있는 설명 내용을 유심히 읽어 보았다.
◇나라미◇
이 쌀은 우리 농업인이 재배한 것으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받은 쌀입니다.
- 품목 : 쌀
- 품종 : 혼합
- 원산지 : 국산
- 중량 : 10kg
- 생산연도 : 별도표기 : 2021
- 도정연월일 : 별도표기 : 2022.06.13
- 등급 : 특, (상), 보통
- 단백질 함량(임의표시) : 수 , 우, 미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밥맛이 우수)
- 가공자 : 세종시 연기면 눌왕새터말길 15-10, 대한산업사
* 유통과정에서 변질된 제품은 구입처에서 즉시 교환하여 드립니다.
| 이 쌀은 일반시장이나 인터넷 등에서 재판매 및 무료제공 할 수 없으니 부정유통이 발견되면 검사기관(1588-8112)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농림축산식품부
나라미는 형편이 어려운 국민에게 지원
나라미가 가격 저렴하고 밥 맛 괜찮다고 해서 누구나가 사 먹을 수 있는 쌀이 아니다. 나라미를 먹을 수 있는 대상은 국가에서 엄격하게 심사하여 형편이 어렵다고 인정된 국민들에게만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아서 제한된 물량을 공급해 준다.
◇나라미 신청 자격, 신청 물량, 구입비용 및 택배 배달◇
나라미(정부양곡)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만 구입 가능하며, 정부양곡을 직접 이용할 목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여기서 차상위계층이란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지 않는 계층을 말한다.
나라미 공급 가격은 형편이 어려운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2022년도 기준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중 생계급여·의료급여 수급자는 10kg에 2,600원, 주거급여·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10,900원이다. 나라미 신청 물량은 무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계 구성원 숫자 1명당 한 달에 10kg이다. 1인 가족은 한 달에 10kg, 2인 가족은 20kg, 5인 가족은 50kg 이 될 것이다.
생계급여수급자는 매월 지급되는 현금 급여액에서 공제하되, 지급되는 급여액이 나라미 구입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본인이 현금 구입을 원할 경우에는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의료급여·주거급여·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거주지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알려주는 (나라미 출납 전용) 계좌로 입금하거나,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현금으로 납부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최초 한 번은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나라미 구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현금납부를 하여야 한다. 그다음 달부터는 계좌로 이체하든 방문하여 현금 납부하든 구입자 본인의 희망에 따른다.
나라미 구입대금은 매월 1~10일에 신청(대금 납부 : 주민센터 계좌로 이체 or 주민센터 현금 납부) 하면 신청월 20~말일 사이에 택배로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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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미 품질 수준은 우리나라 중산층이 먹는 쌀
옛날에는 정부미 라고 하면 생산연도가 몇 년이 지나서 보관에 어려움이 있는 쌀을 소비하기 위해 형편이 어려운 국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실제로 밥을 지어보면 햅쌀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밥맛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라미(옛날의 정부미)는 생산된 지 몇 년 된 쌀이 아니라 말 그대로 햅쌀에 가까운 쌀이고 품질도 '상' 등급에 속하는 질 좋은 쌀이다.
형편이 어려운 국민들에게 우리나라 중산층이 먹는 품질의 쌀을 저렴하게(생계급여자에게는 거의 공짜) 지원하는 것이다. 의식주 생활에서 기본이 되는 '식'에 있어서 만큼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국민들에게도 고품질의 쌀을 정부양곡으로 먹도록 해주는 것이다. 지금 나도 형편이 어려워 정부양곡인 나라미를 신청하였지만, 나라미를 계속 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나라미 수급자격을 탈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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