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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이혼&졸혼 찬성

애들 때문에라도 이혼할 필요가 있다

부부가 이혼해도 애들은 스스로 자란다.

법률적 부부관계를 유지해야 애들 인성이 긍정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법률적 부부관계를 유지해야 애들 정서가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어차피 부모의 불화에 대한 트라우마는 애들에게 새겨졌다.

부부가 이혼을 하든 안 하든 애들의 기억 한편에는 부모 불화가 잠복된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는 모습을 애들에게 보여주느니 이혼하고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부모가 이혼을 해도 애들은 자기들 위치를 잡아 나간다.

어떤 환경에서도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된다.

 

이혼해도 필요할 때는 애들과 같이 할 수 있다.

 

더 이상 애들에 대한 연민으로 자책하지 마라. 이미 차는 떠났다.

 

떠나간 버스와 배우자를 되돌릴 수 없겠지만, 이혼했다고 부모가 아닌 것은 아니다.

애들을 매개체로 연락을 주고받게 된다.

필요할 때 전화, 문자 하면서 애들 공부나 신상에 대하여 상의해야 한다.

 

자신의 부모를 생각해 보라.

만약 부모가 허구한 날 부부 싸움을 하던 사이라면 어떤 생각이 들 것인가?

어릴 때는 이러다 엄마아빠가 이혼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했을 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차라리 그때 부모가 이혼하고 각자의 인생을 살았더라면 서로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되지 않는가?

 

애들은 자라고 어른이 되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

어떤 세상의 일도 결국은 이해하려 들게 된다.

세상의 불가피한 면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말이다.

 

현대의 디지털 세상에서 관계의 단절은 불가능하다.

어느 날 새벽 아이들의 텔레그램 가입 알림 메시지를 보게 된다.

어느 날 피시방에서 접속한 소셜 매체에서 애들 소식을 접하게 될 수도 있다.

지금은 그런 세상이다.

휴대폰을 보유하는 한 완전한 단절이란 없다.

 

내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중에도 애들은 자란다.

어린 시절에 본 부모의 불화, 사춘기 시절에 겪은 부모의 이혼에 대한 트라우마도 희미해져 갈 것이다.

 

얼마 전에는 큰 애가 그랬다.

이혼하고 나가 계신 아빠를 이해한다고, 한편으로 안타깝기는 하지만 일찍 철이든 것일 뿐이다.

진짜 내 속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라도 고맙더라.

 

애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조선시대 유교 사회가 아니다.

국제화된 세계 속의 열린 사회를 살아간다.

 

의외로 애들은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이해력 또한 높다.

어느 순간 애들에게도 이혼한 부모가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법률상 부부관계의 불화하는 부모 보다 사무적 관계의 이혼한 부모가 오히려 애들 정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애들이 걱정되지만 인간의 사회적 성장시스템을 믿자.

 

부모가 강제하는 집에서 자란다고 반드시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애들에게 있어 부모의 역할이란 생존력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애들이 살아갈 날에 어떤 일을 겪을지 부모가 모두 커버해 주지는 못한다.

엄마도 저세상으로 가고 아빠도 저세상으로 가고 좋은 싫든 아이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갈 것이다.

 

자라나는 애들에게 좋은 환경이란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것이다.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도 나중에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한 부모 아래서 또는 고아로 성장기를 보내도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클 수도 있다.

모진 환경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그 대가를 치 를 수도 있다.

부모가 살아있을 때야 모른다.

부모가 죽고 난 뒤에 역경에 부딪쳐서 고생할 수도 있다.

성장기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립심이 부족할 수도 있다.

 

역경이 닥치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버텨 내지도 못하고 스스로 무너진다.

 

부모 품 안에서만 애를 키워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시라.

제대로 클 놈은 어떤 경우에도 제대로 큰다.

될 놈은 어떤 경우에도 된다.

 

자라나는 환경이 뒷날의 인생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물론 영향은 크게 미칠 것이다.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남들보다 빨리 철드는 것뿐이다.

도돌이 표 없는 인생길에 행복이 정해진 인생도 없고 불행이 정해진 인생도 없다.

모두가 서로 다른 인생길을 가는 것뿐이다

부모가 이혼한 애들도 마찬가지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채무 빚 때문에라도 이혼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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