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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넘어진 사람 넘어진 곳에서 일어서라

운명론으로 나 자신을 위로한다 - 부부 궁합(2)

나와 K 여사는 서로 상생하는 궁합이 아니었다.

궁합 적합도 50프로 확률이 이를 말해 주고 있었다.

궁합은 부부 각자의 사주가 좋은지 보고, 서로의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고 상생해 주는지를 봐야 한다.

부부의 사주가 서로 보완하고 상생해 주어야 좋은 궁합이라 할 것이다.

부부의 사주가 서로를 극하면서 흉살로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나쁜 궁합이라 할 것이다.

나와 전처의 사주팔자 등급을 가늠해 보았다.

내 사주는 '보통' 내지 '중하' 수준의 사주였다.

K 여사의 사주도 '보통' 내지 '중하' 수준의 사주였다.

서로 간에 뭘 보태주고 자시고 할 것이 없었다.

오히려 극하고 횡액을 부르는 흉살만 눈에 띄었다.

커플의 사주에서 궁끼리 합이 궁합인데, 우리 부부의 경우 '배우자 궁' 끼리의 합이 '술토'와 '축토'로 '겁재' 관계였다(겁재 관계는 일단 안 좋은 것으로 본다)

우리 부부는 각자가 다른 배우자를 만났어야 했다.

현대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돈 복, 즉 재물복을 살펴보았다.

재산, 재벌, 재테크,... 재, 재, 재... 그 '재' 말이다.

사주에서 재물은 '편재' 또는 '정재'이다.

나 자신을 나타내는 '일간'이 극하는 오행이 '편재' 또는 '정재'가 된다.

나의 일주는 '임술'인데, 일간 '임'은 물, 즉 '수'이다.

물은 수극화 하여 불이 재물이 되며, 불은 오행으로 '병' 또는 '정'이다.

나는 사주원국에는 불이 없다. 즉 '병'이나 '정'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일주인 '임술'의 지지 '술'의 지장간을 보면 '정화'가 있다.

(참고로 '술'의 지장간은 신, 정, 무 다.)

양간인 임수가 음간인 정화를 수극화로 극하여 '정재'가 된다.

'정재'는 공무원이나, 월급쟁이 같은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돈벌이를 말한다.

고로 내 사주에는 월급쟁이로 돈을 버는 재물복이 있다고 본다.

내가 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으니 맞는 사주였다.

'편재'는 부동산, 주식 등의 투자, 투기 같은 한방, 한탕의 돈벌이를 말한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편재' 중에서도 아주 큰 한탕이 되겠다.

내 사주 속에는 투자 또는 투기로 돈을 버는 '편재'는 없다.

한방, 한탕이 없다는 말이다.

죽으나 사나 월급쟁이로 벌어먹고 살라는 것이리라.

그래도 대기업에 다녔으니 웬만한 투기 수익보다 나은 재물복이 아니었을까.

배우자의 사주팔자 일주는 '계축'으로 일간이 '계수"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배우자에게 재물복은 수극화 하는 '병화' 나 '정화'이다

배우자의 일간 '계수'에 대하여 '병화'는 '정재'가 되고, '정화'는 '편재'가 되는데 K 여사의 사주원국에는 어느 것도 없다.

혹시 지장간에는 '병화' 나 '정화'가 들어 있을까 싶어 연월일시 지지의 지장간을 모두 뒤졌지만 재물복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다.

전처는 월급쟁이 재물복도 없고,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한방 재물복도 없다.

어떻게 재물복인 '편재'와 '정재'가 하나도 없냐?

내가 결혼 전에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K 여사와 결혼하지 않았을 확률이 백 프로다.(진짜다)

가난하게 자란 내가 돈 복 없는 배우자 만나 무슨 희망을 꿈꾸겠는가.

가난+가난='고생 끝에 쌩고생이고, 쌩고생 끝에 골병 플러스 계속 가난'이다.

천명 중에 한 명, 백명중에 한 명이 고생 끝에 돈을 모은다.(이 사람들도 고생 끝에 그렇다는 것이니 반드시 고생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나와 K 여사는 처음부터 서로 엮이지 않았어야 했다.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여우에 홀린 듯 궁합 맞지 않는(특히 재물복 없는) 여자와 덜컥 결혼을 했으니 내가 고생길을 걷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K 여사 입장에서야 돈 복 없는 운빨임에도 남편 잘 만나서 전업주부로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잘 먹고 잘 살은 게지.(나는 틀린 말은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니 K 여사는 억울할 것이 없었다고 본다.(뭐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고.)

우리 부부의 궁합을 좀 더 후벼 파 보았다.

나의 일주 지장간에는 처를 나타내는 '정재'가 하나 있다.

K 여사에게는 남편을 나타내는 '관 : 편관'이 일지에 하나 있다.

부부 각자가 바람을 피운다던가 하는 이성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결혼생활 중에 부부간에 의처증, 의부증이 심각하게 제기된 적은 없었다(에피소드는 있다. 다음 포스팅에 나온다 )

앞의 포스팅에서 나는 회식자리가 2,3차로 이어져도 마지막 순간에 빠져나와 훤하게 동이 터오는 늦은 새벽에라도 반드시 집에 들어갔다고 했다.

나의 경우 실제로 바람피운 적이 없다.(K 여사도 이성문제만큼은 깨끗했다. 이것은 내가 확신한다)

사주팔자에서 '일지'가 위치하는 자리는 '배우자 궁'에 해당한다.

나의 경우 일주가 '임술'이니까 일지인 '술' 자리가 배우자 궁이다.

'술'은 '양토'이다. '토'는 토극수 하여 '수'를 극한다.

배우자 궁에 있는 '술'이 양토인데 남편인 '임'이라는 물 즉 '양수'를 극한다.

'양토'가 '양수'를 극하는 것은 '편관'이라고 하여 그 극하는 것이 모질다.

TV 사극에서 보면 점쟁이나 무당이 도끼눈을 부라리며 복채를 놓고 난 뒤 두 손 모으고 있는 운세 보러 온 손님을 가자미 눈으로 흘겨보며 "사주에 '칠살'이 있어!" 하면서 겁을 주는 바로 그 흉살이다.

그 '칠살'이 정확하게 내 배우자 궁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처가 남편의 부족함을 메꾸고 보완 상생을 해줘도 부족할 판에,

가뜩이나 운빨 약한 남편을 강하게 극하는 처복이니 어쩔 것인가.

아, 나는 전생에 무슨 원한의 업보를 쌓았기에 마누라가 나를 극하는 운세인가?

그래서 결혼 후 이혼할 때까지 이틀이 멀다 하고 바가지를 긁어 나를 못살게 한 처를 만났나 싶기도 하다.

타고난 내 운명이 그래서 그랬던가. 전생의 원한을 갚으러 내게 붙은 전처의 한이 커서 그랬던 건가.

전생에 저지른 원한의 씨앗이 이생의 운명으로 이어져 내 운명코드에 심어진 건가.

나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

자포자기하고 말자는 신호 일 수도 있다.

'원증회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하더니,

전생의 원수는 이승의 사주팔자에서 서로를 극하는 구조로 만나나 보다.

전처의 사주팔자 일주는 나와 같은 명식의 구조였다.

K 여사의 일주가 '계축'이니까 일지인 '축' 자리가 '배우자 궁'이다.

'축'은 '음토'라 토극수로 '음수'인 '계'를 극한다.

다시 말해서 남편인 '토'가 배우자 '계수'를 모질게 극하는 것이다.

부부 각자의 사주가 자기 배우자를 극하는 상극관계이다.

그래도 여자가 남편의 '극'을 받는 것은 어느 정도 괜찮다고 본다.

'관'은 여자에게 있어서 남편이기 때문에 '관'이 한 개라면 자기를 통제해 주는 한 명의 남편이 있다는 것을 말하니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여자의 사주에서는 '관'과 '재'가 가장 중요한데 우리 K 여사는 '재'가 없는 게 결정적 흠이었다.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데 재물복이 없으면 다른 것은 볼 것도 없지 않나.

'관'이 있어 나 같은 훌륭한 남편(?)을 만났지만 '재'가 없어 재물복이 없다.

나와 전처는 일간끼리의 관계도 좋지 않다.

나는 '양수'인 '임'이고 전처는 '음수'인 '계'이다.

같은 물끼리라도 '양수'와 '음수'는 '겁재'라고 해서 재를 겁탈하는 관계이다.

도대체가 재물을 불러들이고 모은다는 운세는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서로 간에 재를 겁탈하는 관계라니.

이런 궁합으로 결혼을 했으니 내가 오늘날 법정스님이 설하시던 '무소유'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 월급쟁이 돈 복인 '정재'로 놀고먹었던 전업주부인 전처,

나는 군대생활 때 교통사고 액땜을 했음에도 전처의 사주에 '백호대살'이 있어서 결혼 후 큰 교통사고 한번 더 추가,

결혼생활 30년 가까이해서 모은 재산도 부부간 '겁재' 운세로 홀라당 까먹고.

나는 오늘날 이혼 빚 실업 3종 세트를 갖춘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되었으니.

아, 또 세상살이 그만두고 싶은 우울증이 도지려 한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운명론으로 자신을 위로 한다 - 배우자운 보모운 자식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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