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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남들과 다르게 생각&세상이 틀렸다

인생 길 방향만 맞으면 속도는 문제가 안된다

첫 직장이 꼬이면 그 인생길은 빨간 신호등 투성이가 된다.

횡단보도마다 교차로마다 정지신호에 걸리고 제대로 가속 한번 못해보는 인생이 되고만다.

두 번째 직장까지 꼬이면 언제 풀릴지 모를 정체구간에 들어선 것이다.

직업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직업은 2차적이고 바꾸어도 괜찮다.

100세 시대에 직업 한번 안 바꾸고 일생을 산다면 '글쎄?' 다.

첫 직장의 조건은 3가지다.

돈을 많이 주든가, 명예가 있던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한다.

첫 직장이 3가지 조건을 다 갖춘 곳이라면 복 터진 사람이다.

조상 3대가 내리 선업을 쌓았든지, 전생에 나라를 구했든지 한 사람이다.

들어간 직장이 2가지 조건만 갖추었다 해도 더 이상 좌고우면할 필요 없다.

그 직장에 인생을 걸고 가진 능력을 풀(full)로 발휘하고 없는 애정까지 쏟아부우면 된다.

최소한 1가지 조건만 갖추었어도 그 직장에 머물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첫 직장이 3가지 조건 중에 1가지도 갖추지 못했다면 이건 뭐 얘기하면 잔소리다.

아마 1년을 못 넘기고 때려치우게 된다. 백 프로다.

1년이 뭐야, 6개월 아니 3개월도 못 채우고 그만두겠지.

돈 적게 주고, 명예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라면 그런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물론 때려치울 때는 (그만둔다는 표현을 꼭 '때려치운다'라고 표현해야 뭔가 상남자스럽고 쎄 보이는가 보다.) 장래성이 없다느니, 상식이 통하지 않는 조직이라느니, 사장이나 간부나 동료 할 것 없이 또라이들만 모아놓은 회사라느니, 남들이 들으면 그놈의 회사 진짜 그만둘만했네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본인의 잘못은 손톱만큼도 없다.

본인의 선택 잘못, 조직 부적응, 능력 부족, 인내심 부족은 절대 얘기하지 않는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마음이 앞서 일단 그만두고 본 첫 직장, 갈 곳을 마련해 두고 그만둔 것이 아니다.

거의 99프로 사람들은 일단 때려치우고 본다.

뒷간에 똥 누러 들어갈 때 마음 다르고 똥 누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고 하듯이.

첫 직장 입사 면접 자리에서 자기야말로 성실과 인내로 회사에 충성을 다 바칠 사람이라고 면접관의 면전 1미터 앞까지 침 튀기며 강조하지 않았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라. 본인이 면접관들 앞에서 어떤 말을 했었는지.

온갖 감언이설로 뻥 구라를 쳐서 면접관들을 현혹시켜 합격하고 난 뒤에는 어떻게 변심했나?

회사와 조직에 대한 불평 불만에 폄하에... 자기 같은 인재가 이따위 회사에서 이런 대우받고 썩을 수 없다고 때려치울 이유 찾기에 골몰하지 않았나?

한번 직장에 합격하여 들어간 경험이 있는 사람의 심리는 변신로봇처럼 자신감을 넘어 교만으로 채워지게 된다.

자기 정도면 언제든지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나와도 금방 다른 데서 '어서 오세요' 하며 자기를 채용해 줄 것으로 착각한다.

천시와 지리와 인복이 겹쳐있는 직장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바로 두 번째 직장에 들어간다.

이런 사람은 팔자에 직장운을 타고난 사람이다.

첫 직장을 잘 들어간 사람만큼이나 조상 3대가 선업을 고봉으로 쌓은 경우라고나 할까.

두 번째 직장이 직장 선택의 3가지 조건을 갖추었다면 정말 잘 풀린 거다.

두 번째 직장에서 새 출발한다 생각하고 인생 룰루랄라 펼쳐 나가면 된다.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직장 취업이란 게 이렇게 럭키하게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 직장 때려치운 대다수는 이 사회가 얼마나 냉혹한지 온몸으로 겪게 된다.

두 번째 직장도 들어갈 때 마음 다르고 들어가서 마음 다르게 된다.

눈에 콩깍지가 끼였든지 미세먼지로 안질 걸려 안대를 했던지 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파라다이스 같던 회사가 일단 들어가고 나면 불만을 한 아름 쳐 안겨주는 회사로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첫 직장에서의 경험도 있고 해서 한동안 참고 다녀보자 하고 버텨본다.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만약 2년을 넘긴다면 정말 오래 다니는 것이 된다.

장담컨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1년 미만 또는 1년 남짓 다니다가 그만두게 된다.

자 이제 이력서에 쓸 직장 경력이 2곳이나 되었다.

첫 번째 직장 경력 6개월~2년 미만, 두 번째 직장 경력 1~2년 미만, 이거 뭐 직장들을 주마간산으로 아이쇼핑하듯 거쳐갔다.

어느 직장이든지 최소 3년은 눌러 있어야 그 직장에서의 관련 업무를 몸에 익힐 정도로 체험한 경력이라고 봐줄 만하다.

첫 직장, 두 번째 직장에서의 1~2년 채 안 되는 경력은 그 회사에서 제대로 경력을 쌓은 것도 아니요, 맡은 직무에 대하여 전문가 수준으로 일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닌 기간이다.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한 직장 경력이 떡하니 내 이력서, 경력서의 앞줄을 장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첫 직장, 두 번째 직장에 대한 이력, 경력은 평생을 따라다니며 나의 이미지와 조직생활 태도, 인간 됨을 갉아먹는 불리한 증거가 되고 만다.

이후부터 어느 직장에 트라이하든 이력서에 쓰인 첫 번째, 두 번째 직장 경력은 어떤 미사여구로 처발라도 내게 불리한 경력이 된다.

당신의 글솜씨가 아무리 좋아도 첫 직장, 두 번째 직장에서의 근무기간을 바꿀 수는 없다.

6개월, 1년, 또는 2년 미만의 경력이란 글쎄 어떤 일을 제대로 배운 기간도 아니고, 그 사람이 인내심이 없고 언제든지 자기 살길 찾아 조직을 버릴 수 있는 기회주의 자임을 말해주는 증거로 치부되는 것이다.

내가 그랬다. 첫 직장에서 2년을 못 채우고 그만두었다.

월급쟁이 하는 약 30년 동안 두고두고 그만둔 변명을 해야 하는 흉터가 되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30년 후 내 인생의 굴곡이 첫 직장에서의 경력관리 잘못에서 파생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집에 돈이 많아 더 이상 직장생활 안 해도 된다면 첫 직장을 어떻게 들어가고 어떻게 때려치우든 별 상관없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어차피 또 직장을 구해서 취직해야 하는 처지였다.

두 번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이력, 경력을 쓰는데 첫 직장 근무기간 1년 남짓은 큰 흠결이 되었다.

이건 뭐 어떤 일을 배운 기간이라고 하기도 뭐 하고, 첫 직장의 어떤 노하우를 배운 것도 아닌 어중간한 기간인 것이다.

게다가 첫 직장이니 이력, 경력의 맨 앞줄에 들어간다. 월급쟁이 직장 생활하는 동안 이직할 때마다 평생을 그랬다.

첫 직장의 기간이 6개월 정도라면 아예 빼버리고 계속 취직 공부하였다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두 번째 직장에 바로 들어갔고 그 이후의 경력은 최소 3년 이상으로 계속 연결되었다.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이 이어진다면 직장을 옮겨도 할 말이 있다.

경력직으로 연봉을 올려서 이직하더라도 그 분야 경력으로 인정받게 되니 그야말로 내 몸값을 업(up) 시키는 경력이 되었다.

직장생활의 첫 단추 첫 직장이 월급쟁이 생활의 행로를 좌우한다.

첫 직장의 이력, 경력은 직장을 옮길 때마다 나를 따라다닌다.

첫 직장의 이력, 경력은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동안은 지워 버릴 수가 없다.

주홍 글씨가 되지 않도록 첫 직장에 대한 이력, 경력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첫 직장은 빨리 잡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제대로 된 직장으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 직장을 들어가면 그 뒤에는 틀림없이 우왕좌왕 헤매게 된다.

만약에 첫 직장에 들어갔는데, 직장 선택의 3가지 조건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즉시 선택을 해야 한다.

바로 그만두고 나와서 두 번째 직장을 찾든가, 아니면 최소한 3년을 채우고 이직을 시도해야 한다.

두 번째 직장을 바로 찾는다면 그 두 번째 직장을 첫 번째 직장으로 생각하고 후일에 경력을 삼을 때도 첫 직장은 두 번째 직장을 들어가기 위한 준비/ 예비 기간이었다고 치면 된다.

첫 번째 직장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님에도 3년을 버텼다면 그나마 경력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간이므로 괜찮다.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할 때 당당하게 이력, 경력으로 기록해도 할 말이 있다.

대한민국 사회 통념이 3년이면 어떤 일을 배우기에 충분한 기간이고 경력으로 인정할 만한 기간으로 친다.

우리나라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2~4년 학제를 생각해 보시라.

3년이라는 기간은 어떤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간임을 국가가 인정하고 있다.

나이 5,60대중에 굴곡진 인생길을 걸어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첫 직장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서 인생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첫 직장이 꼬이니 두 번째 직장이 꼬이고, 그 뒤에는 어디를 가나 첫 직장과 두 번째 직장을 왜 조금씩 다니다가 그만두었느냐? 하는 질문을 받게 되고 앞으로는 진득하니 직장 생활하겠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냉혹한 세상이 그 말을 믿어줄까. 이력서와 경력서를 믿으려 하지.

직장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뒤 인생 전부가 꼬이게 된다.

직장 선택 3가지 조건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첫 직장, 두 번째 직장을 트라이하시라.

우선 똥 마렵다고 아무 데나 보이는 문을 들이밀고 들어가면 반드시 뛰쳐나오게 된다. 그러면 인생 꼬이게 된다.

잘못된 첫 직장을 선택하기보다는 차라리 무직 상태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돈을 많이 주든가, 명예가 있든가, 내가 좋아하는 일이든가 3가지 중에 1가지 이상 해당하는 직장에만 들어가야 한다.

첫 직장 들어간 후에 판단은 빨라야 한다.

아니다 싶으면 6개월 되기 전 바로 그만두던가, 버티겠다 생각하면 최소한 3년을 채워야 한다.

설사 나중에 써먹지 못하더라도 3년을 채워야 이 사회에 통하는 직장 경력이 된다.

첫 단추 빨리 끼우는 거보다 정확하게 제대로 끼워야 인생에 탄탄대로 고속도로가 펼쳐진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부부는 일심동체가 아니고 백년해로 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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