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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채무자의 편이다/채권추심 버티기

채권추심에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추심업체의 압박추심 페이스에 끌려 다닐 필요 없다.

빚을 못 갚았다고 죽을 죄 지은것이 아니다.

사람나고 돈 낳지 돈 나고 사람 낳나.

형편에 맞게 현실적으로 채권추심에 응수하면 된다.

 

담당추심원이 하도 스트레스를 주길래 문자로 답장을 날려줬다.

 

"10곳 다중채무 상태로 몇 억원, 신용등급은 100점, 채무불이행자 등재, 유채동산압류, 전기세 가스비 의료보험료 연체중, 통신비 연체반복으로 통화중지 반복, 일용직 노가다 하다가 어깨다쳐서 1년전부터 개인소득 없음, 당연히 개인재산도 전무, 낼 모래면 60대로 사실상 취직 불가, 최근엔 주민센터에서 무료 쌀배급도 얻기 힘든 상황, 팀장님 채권추심회사에서 나를 고용하여 1년 년봉으로 내 채무를 상계해 주시든지 또는 다른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참, 저를 만나러 오실때 죄송하지만 불우이웃돕기 하는셈 치고 쌀 한포대 갖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부재중이면 원룸 문앞에 놔두시면 됩니다.)"

 

이런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다.

누구한테 보냈냐구?

매일 문자와 전화로 채무상환하라고 독촉하는 그 추심 담당자에게.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냐구?

내가 위의 내용으로 문자를 보낸 다음날 부터 채무상환독촉 문자가 뚝 끊어졌네요. (그 추심직원으로 부터는)

너무 황당해서 잠시 그 담당자가 정신줄을 놓은 건지도 모르지요.

하여튼 그뒤로 그분한테서 채무독촉 문자를 못 받고 있네요.

매일 매일 채무전액을 일시상환하라고 친절하게 연체이자를 계산하여 채무원리금총액을 문자로 날려주던 그 채권추심원 한테서 말입니다.

 

내가 채권추심원에게 이렇게 대응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추심원이 매일 저에게 문자와 전화로 스트레스를 줬거든요.

 

"ㅇㅇㅇ신용정보회사 : 윤ㅇㅇ님, 기한의 이익 상실되어 원리금전액 일시 변제바랍니다. 입금계좌 ㅇㅇ은행 000-00-000000, 법조치비용 별도 00,000,000원, 담당자 ㅇㅇㅇ 02-0000-0000"

 

다음날도,

"ㅇㅇㅇ신용정보회사 : 윤ㅇㅇ님, 기한의 이익 상실되었습니다. 원리금전액 일시 변제하시라요. 입금계좌 ㅇㅇ은행 000-00-000000, 법조치비용 별도 00,000,000+연체이자 000,000원, 담당자 ㅇㅇㅇ 02-0000-0000"

 

그 다음날도,

"ㅇㅇㅇ신용정보회사 : 윤ㅇㅇ님, 기한의 이익 상실되어 부렀당게. 원리금전액 한방에 일시 변제하시지비. 입금계좌 ㅇㅇ은행 000-00-000000, 법조치비용 별도 00,000,000원+연체이자 000,000원+연체이자 000,000원, 담당자 ㅇㅇㅇ 02-0000-0000"

 

.....매일매일 날이면 날마다 전날까지의 연체이자를 더하고 누적하여 오전 9시 땡 하면 문자를 날립니다.

 

처음에는 그냥 넘겼지요. 채무독촉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뒤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조용히 내 형편을 알려주는 문자로 대응하기로요.

오래전에 유행한 자동차 광고 카피를 떠올리며 나름 한 방을 생각했습니다.

"소리없이 강하다. 내가운데물건 "

'조용히 한방 날린다. 인포채'

인포채는 '인생 포기한 채무자' 의 줄임말 입니다.

도저히 채권을 회수할 여건이 못되는 채무자구나 하고 실망하는 추심원의 표정이 눈 앞에 그려져서 혼자 잠시 웃었네요.

 

세상에서 제일 상대하기 힘든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스스로 포기한 사람 입니다.

인생을 포기한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지요.

세상에서 제일 대응하기 힘든 채무자가 어떤 사람 일까요?

가진 재산 전혀 없고, 세상살이를 포기한 사람이 아닐까요?

인생 포기했다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날고 기는 채권추심원이라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거지요.

막말로 인생 포기한 사람을 무엇으로 위협하겠습니까.

인생을 포기한 사람이라면 어떤 회유나 협박도 먹히지가 않겠지요.

세계 최고의 채권추심원이라도 방법이 없을 겁니다.

 

진짜로 돈이 없는 채무자에게는방법이 없어요.

이런 채무자에게서는 돈을 받아 낼 수 없습니다.

추심업체 입장에서는 무조건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어떤 계기로 채무자에게 돈이 생길때까지 채권자는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나중에라도 채무자에게 돈이 생기면 다시 채권추심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채권은 결국 공수표가 되는 것이지요.

 

채무자는 느긋하게 마음먹고 시간은 채무자의 편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더 이상 채권추심에 신경쓰지 않는 겁니다.

천운이 닿아서 하늘에서 로또 당첨 같은 횡재를 내려준다면 채무를 갚게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채무를 못 갚고 세상 하직하게되는 겁니다.

채권자는 돈을 떼이는거고 대손처리 해야 하는 겁니다.

 

시간은 채무자의 편이고 기다림은 채무자의 무기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채무자에게 재산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채권자의 채권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채무자는 채권추심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흘러가는 시간속에 무념무상 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한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의 근본이요. 분노는 적이라 생각하라."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이 유훈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네요.

위대한 영웅도 인생사 일체개고 임을 전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에 고통받고 있는 채무자 분들 힘 내시고 오늘 하루만 더 버텨 보시라.

내일 어떻게 할지는 내일가서 생각하면 된다.

(윤 모 씨의 개인파산 인생극장 이야기 다음 포스팅으로 : 내가 빚 못 갚고 죽게되면 상속한정승인신청 해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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