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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채무자의 편이다/채권추심 버티기

채무불이행정보 등록 기록 7년간이라고? 어쩐디야

채무불이행정보 등록 기간이 7년이라고 하던데 금융거래에서 신용에 빨간 줄 긋는 것이다. 다행히 은행은 채무불이행정보 등록을 자제하기로 이미 자율 결의하였고, 타 금융권도 가능한 채무불이행 등록은 자제하는 걸로 했다고 한다. 7년간 연체를 하면 채무상환을 못해도 채무불이행자 기록은 지운다고 하던데. 세상이 좋아지면서 추심원들 일이 극한직업이 되어가고 있다.

 

채무불이행정보등록 통지서 또 받았다

이미 채무불이행자 등재가 되었는데 또 등록하는 것이 가능한지.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채무자라면 채권회수 가망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신용등급 9~10등급, 채무불이행자 등록,... 내가 보기엔 채권추심할 건더기가 없을 것 같다. 주인 없는 집에도 우편물은 날아온다. 

 

요즘 날아드는 우편물, 전화, 문자, 이메일은 어느 하나 반가운 것이 없다. 광고 아니면 채무독촉이니까. 애당초 과거 한때 알던 지인들은 다 떨어져 나갔다. 우편봉투 안 내용물에 "본인 외 개봉금지" 문구는 왜 찍었는지.

 

채무불이행 등록 예정 통지서
채무불이행정보 등록 예정 통지서

 

내가 돈 벌었다는 소문이 나면 주변에 사람이 모이겠지만 내가 빚 독촉받고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일절 연락이 없게 된다.

기대하지도 않지만 귀신같이 알고 관계는 끊어진다. 세상의 인심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마련, 세상의 이치다. 의리를 배반하지 않는 것은 개와 광고메일, 문자뿐이다.

 

채무불이행정보등록 예정 통지서 내용

채권추심사는 오늘도 열일하느라 채무불이행정보등록 예정 통지서를 보내왔다.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살펴봐야지.


"채무불이행정보등록 예정 통지서"

(수신) ㅇㅇㅇ귀하
생년월일 : ******-*******
주소: ㅇㅇ시 ㅇㅇ구 ***길, 302호 (ㅇㅇ동)

고객님의 현재 연체 중인 채무액이 채무불이행정보 등록 예정일까지 정리되지 아니할 경우 신용정보업자의 '신용정보 공통관리규약' 등에 의거 불가피하게 ㅇㅇ평가정보에 채무불이행정보가 등록될 수 있습니다.

등록기관명 : ㅇㅇㅇ자산관리대부(주)   등록사유발생일 : 2016.06,**   등록예정일 : 2019.05.**   등록사유 : 3개월 이상연체(잔액 10만 원 이상)  등록예정금액 : 24,990천 원

채무불이행정보 해제사유(상환 등)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등록사유 발생일로부터 7년간 기록이 남아있을 수 있으며 동 기록으로 인해 금융거래 등 상거래상의 불편이 초래될 수도 있음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동 통보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에는 아래 담당자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2019.04.**
ㅇㅇㅇ자산관리대부(주) 대표이사 : ㅇㅇㅇ

(발신)
담당자 : 직위 : 계장    성명 : ㅇㅇㅇ (사무실 02-****-****)
영업담당부서 : ㅇㅇ지점
영업점주소 : 서울 ㅇㅇ구 ㅇㅇ로 ㅇㅇB동 ***호(ㅇㅇ동, ㅇㅇ벨리)

▣ 귀하는 금융회사 채무를 연체 중이므로 신용회복위원회(1600-5500)에서 제공하는 채무조정 지원제도에 대해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채권추심업무 처리절차(변제독촉장 송부, 방문추심, 가압류 신청 등 법적조치)와 채무자의 불법채권추심 대응요령(소멸시효 완성채권 추심 시 추심중단 요청 및 증빙자료 제출 등)이 당사 홈페이지(www.*****.com)에 공시되어 있으며, 공시 내용에 대하여 담당부서 (02-****-****)로 전화 문의도 가능합니다.

 

초짜 추심원들이 꼭 컬로 봉투, 누런 큰 봉투 쓰더라고, 이름도 40 폰트로 인쇄해 붙이고

이렇게 심플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고자 의도했던 채무불이행정보 등재에 대한 고지를 살펴보았다. 한번 등재되면 7년간 기록이 남아있게 된다는 그 빨간 줄, 채무전과 등록 통고다. 연분홍 봉투에 담아서 뻐꾸기 날렸지만 이런 짝사랑 고백은 전혀 반갑지 않다.

 

채무불이행정보 등록예정 통보
채무불이행정보등록 예정 : 연분홍 봉투에 짝사랑을 담아 날린다.

 

주인이 바뀐 채무라 정도 가지 않지만 바뀐 새 주인의 추심 독촉에 무덤덤해져야 하는데. 이런 날은 그저 방구석에 짱 박혀 쉰 감치에 막걸리 한 사발로 꿀꿀한 기분을 달래야 한다. 오늘도 수고들 하시고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