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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지금 사람들의 관심

5월 가정의 달 챙기는 기념일과 가족행사

5월 가정의 달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등 가정과 관련한 기념일이 몰려 있다. 가족 간에 선물을 주고받고, 외식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가족행사가 많이 치러진다. 직장인들은 가정의 달 지출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고 신록의 계절이기도 해서 사람과 자연이 모두 생기가 넘쳐난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가족행사의 달이다

5월은 온 사방에 꽃내음이 풍기고 집 주변 나무, 가로수, 가까이 또 멀리 보이는 산 빛도 신록으로 물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의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3월 봄이 되면서 풀어지기 시작하여, 5월 초 입하(立夏, 2020년에는 5월 5일)를 기점으로 농부의 마음이 바빠지듯이 모든 이의 마음에 활짝 날개를 다는 세상이 펼쳐진다. 온 동네 전국에 걸쳐 이런저런 축제가 가족행사를 곁들여 펼쳐지는 시기이다.

 

5월 가정의 달은 전세계적인 공통점을 지니는데, 1994년 유엔총회에서 변화하는 현 세계에서 가정의 역할, 책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취지로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지정하였는데, 우리나라도 이에 영향을 받아 같은 날에 가정의 날 기념행사를 치러 오다가, 2004년에는 5월을 가정의 달로 공식화였고, (법으로 제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후 5월을 통틀어 가정의 달로 기념해 오고 있다. 현재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거의 고유명사화 되었다고나 할까.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것은 신록의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정의 달로써 많은 기념일이 들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 하루가 햇살 따사롭고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시간들이다. 재래시장의 좌판이나 마트의 야채 코너에는 겨울에도 일부 보이던 채소이지만 5월 제철의 푸성귀들이 푸르름을 이기지 못해 그곳에서도 고개를 쳐들고 자라는 것 같다. 평소에는 보기 힘들던 제철 야채, 아니 자연의 약초라고 해야 할까, 가시오갈피 새순 잎, 두릅 순, 이름도 낯선 나물에, 청록빛 한 가득한 다슬기가 곁다리로 자리 잡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 기념일 행사일 풍성

5월은 특히나 가정과 관계된 날들, 가족이 어울릴 날들이 많다고 생각하여 언제부터인가 전 국민 모두가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은 하루 건너 매일 매일이 기념일이고 행사날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노동절),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11일 입양의 날, 5월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 5월 15일 스승의 날, 5월 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 5월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 5월 19일 발명의 날(2021년 5월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 5월 21일 부부의 날, 5월 25일 방재의 날,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 5월 31일 바다의 날  등 하루가 멀다 하고 기념일이고 행사날이다. 

 

5월 기념일 중 가정과 가족과 관계된 대표적인 날들로는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 날,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을 들 수 있다. 이들 기념일에는 전국에 걸쳐 다종 다양한 행사가 축제와 더불어 펼쳐진다. 매년 어김없이 연례행사처럼 가족 간 사랑을 확인하고, 가족 간 친목을 도모하며 선물을 주고받고, 지자체를 중심으로 축제의 행사가 펼쳐진다. 무슨 행사나 기념 축제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집 주변을 산책하거나 마을 뒷산만 올라도 5월의 싱그러운 신록의 선물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

 

2023년 5월 가정의 달 전국 가족센터 주요 행사(여성가족부)

2023년 5월 가정의 달, 전국 가족센터에서 온 가족이 참여하는 800여 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전국 가족센터 주요 행사 안내를 살펴보고 나와 내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찾아보자.

 

2023년 5월 가정의 달 전국 가족센터 주요행사 안내 : 서울, 부산, 대구, 인천
2023년 5월 전국 가족센터 주요행사 안내 : 서울, 부산, 대구, 인천

 

2023년 5월 가정의 달 전국 가족센터 행사안내
2023년 5월 가정의 달 우리동네 가족세터 안내

 

5월은 가정의 달 주요 기념일 :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이양하 님은 "신록예찬" 수필에서 "신록의 신선한 아름다움, 나의 생활과 신록의 의미, 초록에 비치는 찬탄 등" 3단계의 구성으로 5월 신록에 대한 관찰과 직관을 그려냈다. "자연에 몰입하여 인생을 관조하는 동양적 직관을 잘 구사한 데다, 간결하고 운율적인 문장으로 신록을 표현하고 있다." 신록의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는 쌈박하고 간결한 서두로 시작하여 "그중에서 봄과 여름이 혜택이 많고 그 가운데서도 봄, 봄 가운데서도 만산(萬山)에 녹음이 싹트는 이때일 것이다."라고 신록의 계절을 초점으로 맞추어 대상을 좁혀가는 연필을 전개하였다. 이양하 님은 이에 더하여 "나는 역시 사람 사이에 처하기를 즐거워하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갑남을녀(甲男乙女)의 하나요, 또 사람이란 모든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연이 펼치는 5월의 신록에 몰입하여 인간 인생을 관조하였다.(이양하, 1904년~1963년, 영문학자이자 수필가).

 

이하에서 5월 가정의 달 기념일 중에서도 대표적인 날,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 날,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에 대하여 유래 및 제정 의미와 지자체 등에 의한 가족 행사 등에 대하여 살펴본다.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포스팅 : 근로자의 날 지정된 5월 1일 공휴일.

 

근로자의 날 지정된 5월 1일 공휴일

가정의 달 첫날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근로자의 날은 공무원 신분이 아닌 민간 기업의 근로자에게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근로기준법에 따른 유급휴일이다. 근로자의

defaulter.tistory.com

 

5월 5일 어린이날,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가정의 달 5월에 대표적 기념일이 5월 5일 어린이날 일 것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거쳐왔고, 어린이날이 되면 엄마 아빠로부터 어떤 선물을 받을까? 어떤 선물을 해 달라고 할까? 하고 마음 설레던 시절이었다.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아동문화운동가, 어린이 교육인, 사회운동가였던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 창시자이다. 어린이날(Children's Day)은 어린이의 지위 향상을 위해 제정한 날로 여러 나라에서 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이날에는 특별히 부모들이 어린이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어린이가 평소에 가지고 싶어 했던 물건 등을 선물해 준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5월 5일이지만 문화나 종교가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어린이날 기념일이 다르다.(중국 6월 1일, 캐나다 11월 20일, 아르헨티나 8월 두 번째 일요일, 태국 1월 두 번째 토요일, 이밖에 가봉,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콩고, 카메룬, 차드 등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이 어린이날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제 어린이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을 기념한다, 그 시작은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아동 복지를 위한 세계회의에서 제정된 것이다. 1954년부터 유엔과 유네스코는 11월 20일에 세계 어린이날(Universal Children's Day)을 기념하기 시작하였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대개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서유럽 등 다른 국가들은 또 다른 날에 어린이 날로 기념하기 때문에 어린이날을 공산주의 진영에서 만든 것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우리나라 어린이날은 어른으로부터 '아이들, 애, 애들, 계집애' 등으로 불리던 어린이의 존엄성과 지위 향상을 위하면서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 사상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날을 정하였다. 처음에는 어린이날을 5월 1일로 하였으나 노동절과 날짜가 겹친다고 하여 1927년에 5월 첫째 일요일로 바꾸었다가 1961년에 제정·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이후 1973년에는 기념일로 하였다가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어린이날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뛰었고, 가사는 지금도 나를 설레게 한다.

 

<어린이날 노래>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의 정신을 높임으로써 이들을 옳고 아름답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나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하며,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를 어린이 주간으로 한다."(아동복지법 제6조 : 어린이날 및 어린이 주간).

 

2023년 어린이날 가볼 만한 곳 안내
2023 어린이날 행사 안내 사이트 링크

 

2023년 어린이날 행사 Top5 안내
2023 어린이날 행사 가볼 만한 곳 Top5

 

대체공휴일에 어린이날 포함

2014년부터는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일요일 포함)과 겹칠 경우, 그다음 비공휴일을 대체휴일로 하기로 하였고, 2016년에는 어린이날 다음날(5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여 긴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어린이날에 대한 대체공휴일 지정은 설 연휴, 추석 연휴 대체 공휴일 지정과는 또 다르게 반드시 휴일이 하루 보장되도록 규정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이 토요일 일요일과 겹치면 그다음 주 월요일이 하루 공휴일로 보장되기 때문에 절대 아쉬워할 일이 없도록 만들어 놨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일 것이다. 어린이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배려한 조치라고 본다. 덕분에 부모들은 어린이날이 토요일 일요일이라는 핑계로 가족끼리의 외부행사를 생략하거나, 어린이에게 선물을 사주러 쇼핑가기를 꺼릴 수 없게 되었다. 부모들은 피곤할 수 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은 신났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3조(대체공휴일) ① 제2조 제4호(설 연휴) 또는 제9호(추석 연휴)에 따른 공휴일이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제2조 제4호 또는 9호에 따른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 ② 제2조 제7호(어린이날)에 따른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다른 공휴일과 겹칠 경우 제2조 제7호에 따른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한다. 

 

5월 8일 어버이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엄마와 아빠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기억은 모두 있겠지요? 어려서 일찍 부모님을 여의었거나 인생의 어떤 굴곡으로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정의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버이날은 가슴 아린 아련한 감정을 느끼는 날일 것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은 낳고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하여 제정한 기념일이다.

 

국가적으로 어머니날을 기리게 된 것은 1956년부터이며 6.25 전쟁, 한국전쟁 이후 어머니들이 아이들 양육은 물론 생업에도 책임이 무거워졌기에 이를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어머니 날'을 만든 것이다. 이후 어머니날로 기념과 행사를 해오다가 '아버지의 날'은 왜 없는가?라는 말이 (일부의 아버지들에게서?) 나오면서, 1973년 3월에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명칭을 바꾸었다. 하기사 아버지도 고생하는 것은 어머니 못지않으니 어쩌면 부모에 차별이 없다는 점에서 라도 당연한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는 어버이날로 바꿈으로써 5월 가정의 달 취지에는 더욱 맞아떨어져 가족행사의 분위기도 훨씬 고취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어버이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는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하거나 효도관광 등으로 모시기도 한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효자, 효부를 선발하여 효자효부상을 수여하고 수상자들에게는 가족 외식 행사권이나, 산업시찰 등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어버이날은 5월 5일 어린이날에 이어지는 것으로, 기념일의 날짜 순서로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순서와 다르겠지만 정서로는 일치한다. 부모가 아이들을 먼저 챙겨주는 어린이날 5월 5일이 먼저이고, 자식들이 부모를 살피는 어버이날 5월 8일로 뒤를 잇는다. 인정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자식이 부모 생각하는 것이 어찌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거에 비하겠는가. 부모는 내가 못 먹고 못 입어도 자식이 먼저다. 내 기념일은 나중이고 자식의 기념일이 먼저다.

 

그렇다고 자식들의 어버이에 대한 효심이 얕다거나 어버이의 사랑에 뒤쳐진다는 말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전설이나 전래 동화들에는 자식의 어버이에 대한 효행, 효심이 구연으로 전해 내려오는 예가 많다. 우리나라만 해도 어버이 은혜 노래 속에서만도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은혜가 한가득 묻어난다. 

 

<어버이 은혜 노래>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버이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버이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어머님 은혜 노래>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돼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애

 

세계의 어버이날 유래와 전통

어버이날의 유래는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 그리스의 풍습과, 1907년 미국의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자기 어머니가 전쟁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을 위로하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다 돌아가시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존경을 담아 '어머니 추모모임'을 만들었고,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던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일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다가 1914년 미국의 14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Thomas Woodrow Wilson)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되었고, 1934년에는 공휴일로 국가 기념일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각종 집회를 열며,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카네이션 선물을 한다.

 

미국의 겨우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날(Mother's Day), 6월 셋째 일요일을 아버지날(Father's Day), 7월 넷째 일요일을 어버이날(Parent's Day)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매년 7월 7일이 어버이날이고, 중국과 일본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날,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날로 기념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모두 어머니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선물을 드리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필리핀은 미국과 같은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 6월 셋째 일요일이 아버지 날이다. 그리스는 매년 1월 8일을 어머니 날로 기념하는데,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그리스에서도 이날 만은 여자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 남자들이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5월 21일 부부의 날, 둘이 되어 하나 된다 

부부의 날은 매년 5월 21일이다. 둘(2)이 서로 결혼해서 하나(1)의 부부로 가정을 이룬다는 뜻에서 5월 21일(2가 1이 된다)을 부부의 날로 제정하였다. 2003년 국회에서 기념일 제정이 통과되어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되고, 기존의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에 이어서 5번째로 5월 가정의 달 가족 기념 관련 법정 기념일이 되었다. 부부의 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유엔에서는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정하고 각 나라마다 가정의 날을 정하도록 독려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부부의 날을 정한 것도 이러한 유엔의 독려가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간의 평등의식을 고취하자는 여성단체 및 매스컴의 선도가 평등부부, 민주적 가정 등을 위한 부부의 날 제정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혼율 증가가 불완전한 부부관계 때문이라고 인식하여 이에 대한 대책방안의 하나로 기념일을 지정한 것이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부부의 날과 비슷한 세계의 유사한 사례는 1981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결혼기념일' 행사가 있는데, 이 행사가 1982년부터 확대되면서 매년 2월 2번째 일요일을 '세계 결혼의 날'로 정하고 부부 사랑이 가정과 사회에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참 별의별 기념일이 다 있기도 하다. 

 

부부의 날에는 지자체나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부부 중심의 축제 또는 음악회 등을 많이 열고 있다. 이를 통해 부부간 사랑고백, 마음 나눔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부부간에 장미꽃을 선물하거나 자녀들은 빠지고 부부 둘만의 외식을 하는 등 부부 행사를 갖기도 한다. 부부의 날은 화목한 가정은 건강한 부부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새삼 인식하는 날이리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우리 사회의 가족 구성 변화 추세가 마냥 부부의 날을 기념할 수 만도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점도 있다.

 

부부 백년해로도 힘들어 이혼 : 이혼, 채무, 실업 3종 세트 스펙을 갖추다(2) 가정은 파괴되고...

 

<둘이 하나 되어(부부의 날 노래, 김종환 님)>

니가 보고 싶어 널 만나게 됐고 니가 좋아 널 사랑한다

죽고 싶을 정도로 슬픈 일이 생겨도 변함없이 사랑하게 해 주오

우리들의 만남에 끝은 있겠지만 그날까지 너를 아끼며

아까운 시간들을 바보처럼 보내며 우린 그렇게 살지 않겠다

이 넓은 세상에 수많은 사람 중에 널 만난 건 내겐 너무 특별해

 

너의 가슴속이 마르지 않도록 사랑의 물을 너에게 준다

머뭇거리는 동안 세월은 지나간다 너를 사랑할 시간도 없이

세상 살다 보면 현실이 힘들어서 말다툼에 상처도 받지만

둘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둘이 하나 될 수 있도록 어떤 현실도 서로 참아 낼 수 있어

너 없는 이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어 내 목숨만큼 널 사랑해

 

둘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둘이 하나될 수 있도록 어떤 현실도 서로 참아낼 수 있어

너 없는 이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어 내 목숨만큼 널 사랑해 내 목숨만큼 널 사랑해

 

최근에는 한부모 가정, 비혼모 가정도 늘고 있고, 시대조류의 변화로 상당수의 젊은 남녀가 비혼, 만혼 등을 선택하고 있어 부부의 날이 퇴색되고 있는 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부부싸움으로 인한 가정 불화와 사회 경제문제로 인한 가족 분리와 해체의 과정이 잦은 요즘에 부부의 날이라는 생뚱맞은 날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견해도 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기념일이 많아서 지출이 많은 실정인데, 이제는 부부의 날까지 선물비용을 들여야 하는가 하는 의견도 있는 것이다. 사소하게는 남편이 부인에게 선물해야 하느냐, 부인이 남편에게 선물해야 하느냐, 서로가 주고받아야 하느냐 등 답이 없는 부부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직 미혼으로 싱글인 남녀 입장에서는 부부의 날은 약간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은 결혼도 하지 못하고 미혼인 상태인데, 혼자 조용히 살고 있는 마음을 흩트려 놓는 부부의 날이 마음 편할 리가 없는 것이다. 이미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도 각자의 이유 때문에 이혼하고 부부관계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데 부부의 날이 매년 돌아오니 잊고 싶은 사람의 생가슴을 찔러대는 씁쓸한 날이라는 것이다. 애공, 이를 어쩌나 세상은 별의별 사람들이 너와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으니, 부부의 날은 그나마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처럼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감을 느끼는 날이 되기가 쉽지 않은 가 보다.

 

5월 셋째 주 월요일 성년의 날, 어른되어 좋기도 하지만 엄격한 책임이 따른다 

성년의 날은 매년 만 19세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성인으로서 자각과 사회인으로서의 책무를 일깨워 주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기념일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국가 사회가 바라는 유능한 인재로 양성되고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정립하기를 바라는 의미로 제정된 날이다. 1973년 새롭게 성인이 되는 19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책임과 의무의 장려를 위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었는데, 원래는 4월 20일이었다가, 1975년에 5월 6일로 변경되었다가, 1985년부터 5월 셋째 일요일로 다시 변경되었다. 이날을 기하여 18세 청소년들은 정식으로 19세 성인으로서의 대우를 받게 됨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며, 동시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부여해 준다.

 

우리 민족에 있어 성년의식의 역사를 보면, 고려왕조와 조선왕조에서 비슷한 '성년례(成年禮)가 있었다. 성인이 된 남자는 댕기머리 대신 상투를 달게 되고, 여자는 댕기머리 대신 머리에 비녀를 꽂는 의식을 통해 성인의식을 치르는 전통이었다. 구한말 까지는 집 안 어른들을 모시고 성인식을 치르는 의식이 있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지금과 같은 서구식 성인식으로 바뀌어 치르는 편이다. 국가적 행사로는 청소년위원회와 성균관의 주관으로 1999년부터 성년례를 부활하여 전통 성인식을 거행하고 있기도 하다. 성균관 외에도 지자체에서는 지방 향교나 서원 등에서 이 성인식의 전통 관례를 시연하기도 한다.

 

성년의 날에 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세 가지 선물로는 향수, 장미, 키스가 있다. 요즘은 화장품을 많이 선물하기도 한다. 성인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 개방적인 가족의 경우에는 피임도구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대학교에서는 유래가 불분명하지만 성년이 된 친구를 캠퍼스 안의 연못, 호수 등에 빠뜨리는 풍습(악습?)도 있다. 요즘은 스마트 폰을 모두 휴대하고 있는데, 비싼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가 물에 빠지는 경우를 상상한다면 끔찍하다. 물에 빠뜨리더라도 스마트 폰은 빼고 빠뜨려야 할 것이다. 스마트 폰은 나이 먹어봤자 채 1~2년이 안되었을 것이고 많아야 3년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약정기간도 안 끝나서 할부금 내고 있는 돈 덩어리 스마트 폰을 물에 빠뜨리는 장면은 상상도 하기 싫다.

 

현대 서양의 경우에는 성인식의 관례를 보기 힘들다. 사회적 문화적인 의식의 차이일 테지만 자신의 생일에 맞추어 자연스레 투표권을 갖는 것으로 성인이 되는 의미로 축하를 하는 것 같다. 우리의 이웃나라인 일본은 그들만의 성인식이 있고, 스위스는 지능과 정신연령 측정에 통과해야 성년으로 신고되고, 간혹 TV에서 원시부족이나 소수 민족의 전통 풍습을 소개하면서 성인식을 보여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일본의 경우 성인의 날은 1월 15일로 공휴일이다. 만 20세가 되는 남녀는 깨끗한 양복과 화려한 기모노를 입고 성년식을 치른다. 부모는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양복 또는 기모노를 마련해 주는 동시에 재물운으로 기원하며 아들의 경우 지갑을, 딸의 경우 가방을 선물하기도 한다. 그 지갑과 가방 안에는 1만 엔짜리 지폐도 함께 넣어 준다고 한다. 일본의 기모노 가격은 장난이 아니니 딸의 성인식을 위해 비용이 많이 들게 될 것 같다. 스위스는 지능과 정신연령을 측정해서 통과된 사람에게 18세부터 성년 신고를 받는다고 한다. 취지는 성인으로서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만 성인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리라.

 

에티오피아에서는 열아홉 성인이 되면 성인식으로 '소 뛰어넘기(Bull Jumping)'를 하는 전통이 있다. 에티오피아 하메르족 남성은 18~19세가 되면 반드시 이 성인식을 치르는데, 맨몸으로 여러 마리의 소를 뛰어넘어야 한다. 성공해야지만 진짜 사나이로 인정받고 결혼할 자격을 얻는다. 그야말로 소를 뛰어넘는 것이  성인 자격증 시험인 것이다. 여러 마리의 소를 뛰어넘어야 예쁜 신붓감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애궁. 뉴질랜드 원주민의 성인식은 번지점프다. 성인이 된 남성은 덩굴나무줄기를 몸에 감은 채 대략 30미터 정도의 나무 탑 위에서 맨땅으로 다이빙 번지 점프하여 지상 1미터 정도에서 멈추는 목숨을 건 성인식을 치른다. 이런 시대 이런 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아쉬워한다. 인생은 역진불가(逆進不可), 시간은 비가역적(非可逆的)으로 흐르므로 우리는 세월을 거슬러 되돌아갈 수 없고 앞으로만 살아가야 한다. 어른이 되어 좋기도 하지만 엄격한 책임이 따르는 것이 어른이다. 부모님 용돈 타 쓰는 시절이 가장 행복 한 때다.

 

성인이 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세계를 향하여 힘차게 뻗어가 주세요. 그대들의 힘을 보여 주세요. 국가와 국민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힘과 미래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少年易老 學難成, 一寸光陰 不可輕 (소년이노 학난성 일촌광음 불가경)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일순간도 가벼이 하지 말고 정진하라.

 

未覺池塘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미각지당 춘초몽 계전오엽 이추성)

연못가의 봄풀이 꿈에서 깨기도 전에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은 벌써 가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