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파산선고 후 면책확정 된 지 대략 2개월이 넘어간다. 진짜 거짓말처럼 2개월 넘도록 채권추심 전화 문자 우편물이 한 건도 오지 않는다. 추심 독촉을 받지 않으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오늘도 하루종일 라면 하나 끓여 먹었지만 배고픈 줄을 모르겠다. 시간 맞춰 울리던 채권추심 전화벨 소리를 듣지 않는 것만으로도 살이 찌는 것 같다.
파산 면책확정 후 채권추심 연락이 안 오니 편두통이 사라졌다
매월 초가 되면 어김없이 날아오던 채권추심 우편물이 2개월째 오지 않고 있다. 잊을만하면 저녁시간에 띵똥 하고 날아오던 채권추심 문자 메시지도 못 본 지가 2개월째 다. 파산면책이 확정되자 거짓말처럼 채권추심 연락들이 뚝 끊겼다.
오늘도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때 버릇처럼 우편물 함을 살펴보지만 채권추심 우편물은 없다. 매월 규칙적으로 날아오던 채권추심 우편물들이 파산선고 이후 뚝 끊겼다. 한편으론 매월 오던 연서 (추심우편)가 오지 않으니 허전한 마음도 든다.
개인 파산 및 면책 신청 접수를 한 후에도 2곳 정도의 채권자 (위임받은 신용정보사)로 부터 추심 우편물이 매월 날아왔었다. 일부 채권자는 매월 초에 문자 메시지로 추심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도 내가 채무상환을 못하고 버티니까 '채무액 특별 감면 안내문'을 보내서 한시적 특별감면대상으로 선정하여 특멸감면승인후에 11,000,000원만 입금하면 몇 배에 달하는 모든 채무원리금에 대하여 상환종결한 것으로 처리해 주겠다고 한다. (아쉽지만 그 당시 내 형편으로는 10만 원도 없는 어려운 사정이었다.)
직접 전화를 걸어온 채권사 (위임받은 추심업체)도 있었지만 내가 워낙 불친절하게 응대하기 때문인지 오히려 전화를 걸어온 추심직원이 무엇에 쫓기듯이 전화통화를 끝내고 했었다. 아마도 그 추심직원은 의무적으로 하루에 한통씩 추심전화를 해야 했나 보다. (죄송요.)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면책확정 받고 난 뒤에 채권사로부터 추심이 한 건이라도 있었으면 했다. 그러면 갑과 을이 입장이 바뀌는 듯이 채무자였던 내가 채권자 쪽에 "제가 면책된 사실을 알고도 지금 추심을 하는 것이지요?" 라고 하면서 항의 이의제기를 해 볼 수 있었을 테니까.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채무자가 면책확정된 사실을 알고도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추심을 하게되면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면책확정된 채무자의 아래의 관련 내용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물론 채권자도 동 내용을 챙겨봐야 한다. 채권추심 잘못하면 과태료 물게 될 수 있으니까.
※ 면책결정이 확정된 이후 파산채권자가 면책된 사실을 알면서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강제집행, 가압류 또는 가처분을 한 경우에는 채권자를 금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습니다(법 제660조).
채무 빚만 없으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채무 빚으로 채권자에게 독촉을 받아본 채무자는 알게 된다. 정말 빚만 없어도 어떻게든 이 세상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빚지고는 못 사는 것이 이 세상살이다. 뉴스에 보도되는 것을 봐도 가족 동반 쟈샬하는 경우를 보면 그 이면에 채무 빚 문제가 숨겨져 있다. 그냥 단순하게 먹고살기 힘들어서 가족 동반 셀프다이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복지제도가 밥을 굶도록 그냥 두지는 않는다. 얼굴에 철판 깔고 동네 주민센터에 가서 복지 담당자에게 며칠 굶어서 배가 고프다고 쌀 좀 달라고 하면 쌀 한 포대 그냥 준다. 정말이다. 세상을 등지는 가족들은 밥을 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빚독촉에 삶의 의지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채권추심을 당해보면 알게 된다. 세상에 견디기 힘든 고문이 빚독촉임을.
나만 해도 군대 3년에 건설현장 노가다도 해 봤지만 단순히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견뎌낼 수 있다. 어떤 힘든 일이라도 언젠가 끝이 나게 된다는 확신이 있으면 절대로 쟈샬하지 않고 버텨낸다. 하지만 채무 빚 문제는 다르다. 언제까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가망이 있다면 버텨내고 통사정을 해서라도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지만,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채무 빚을 해결할 가망이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되면 결론은 버킹검 이 아니라 그곳으로 그냥 순간이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호한마마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빚독촉 채권추심이다.
도저히 갚을 길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절벽 위에 서서 죽기 살기 마지막 시도라는 생각으로 개인 파산 면책을 신청하게 되었고 운 좋게 면책확정이 되었다. 제2의 인생을 살 기회가 주어졌고 곧바로 경제적 재기에 나서고 있다.
정말 채무 빚 독촉이 없으니 천국이 바로 빚 없는 상태인 것 같다.
채권추심 전화 문자 우편물이 오지 않으니 안 먹어도 살 것 같다.